국제 전자상거래 규격 `로제타넷` 한국시장서 `열풍` 예고

 전자업종 국제 전자상거래 규격인 로제타넷의 기업 적용사례가 잇따라 발표되고 중견업체들까지 이를 적극 채택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최근 ebXML의 사실상 전자상거래 국제표준 결정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던 로제타넷 열풍이 재현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인텔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MS), 컨버즈코리아, 이투오픈코리아, 일렉트로피아 등 국내 대표적인 전자업체 및 3대 e마켓플레이스는 최근 로제타넷의 구체적인 적용사례 및 향후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또 삼성전기, LG이노텍, 신도리코, 롯데캐논 등 주요 전자업계 40여개사들도 업계의 동향을 살피며 로제타넷의 활용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로제타넷은 전자업종을 대표하는 프레임워크로 부상하며 최근 가장 이상적인 전자상거래 표준체계라는 평가속에 국제표준안을 마련한 ebXML과의 협력에 있어서도 업계 차원의 로제타넷 이해관계를 적극 개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로제타넷 확대적용 사례들은 국내 실정에 맞는 거래표준 반영을 노리는 ebXML에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로제타넷과 ebXML은 이미 서로간 호환 및 협력을 통해 표준체계의 확립과 발전에 합의한 상태다.

 국내 표준화단체인 로제타넷코리아(위원장 김형문)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올해 초 일본 소니와 로제타넷의 PIPS(Partner Interface Process) 체계에 따른 반도체 메모리 거래를 시작한 이래 인텔과 S램 및 웨이퍼의 거래, NEC와의 포케스트 협업 등에 PIPS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또 노키아와는 현재 포케스트를 추진중이고 시스코, IBM, 컴팩 등 해외 주요거래처와의 거래에도 PIPS 적용을 구상하고 있어 조만간 로제타넷이 전사적인 전자상거래 표준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자 소그룹사인 삼성전기를 포함해 국내외 수많은 협력업체와의 로제타넷에 따른 거래확대를 예고하는 것으로서 주목된다.

 인텔코리아 역시 ‘로제타넷을 이용한 인텔의 B2B 통합계획’을 통해 로제타넷 표준화로 인한 자사의 비용절감 효과 및 현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나섰다. 이 회사 김학성 이사는 “세계 주요전자업체가 중심이 돼 로제타넷 표준이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내 전자업계의 로제타넷 적용은 시장조류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자업종 글로벌 e마켓인 이투오픈코리아는 이미 지난 8월부터 LG전자와의 거래에 로제타넷을 적용시키고 있으며 향후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버즈코리아 역시 자사 서비스인 플랜, 오더, 무브에 로제타넷 PIPS를 적용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전자산업진흥회의 김성복 부장은 “국내 전자산업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고 실제로 OEM 수출이 전체 수출의 8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세계 전자업계에 불고 있는 로제타넷 열풍이 국내 업계에 반영되는 것은 시간문제 아니냐”는 견해를 피력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