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시장 가열

 김치냉장고 시장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120만대에 1조원대 규모의 김치냉장고 시장이 김장철 등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이함에 따라 제조업체는 물론 유통업체들이 판매 확대를 위해 CF광고, 판촉행사 등을 앞다퉈 벌이기 시작해 ‘가을대첩’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일부 유통업체들은 히트상품인 김치냉장고를 속속 자체브랜드(PB)로 개발, 출시하면서 김치냉장고 판매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김치냉장고 시장을 놓고 선두주자와 후발 주자간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제조업체 판촉 강화=LG전자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LG김치냉장고1124 사랑의 김치담그기’ 행사를 통해 김치냉장고의 주고객층인 가정 주부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또 ‘매년 11월 24일 김장을 하면 깊고 시원한 맛의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구전에 착안, 오는 11월 24일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개최한다.

 대우전자는 김치냉장고 비교광고를 본격 전개한 데 이어 지난 8월 실시한 주부평가단 평가에서 호응을 받은 ‘콤비김장고진품’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현재 100L급 이하의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대체수요 확보를 위해 DM발송 등 고객접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장고 상하부 온도 편차를 0.5도 이내로 줄일 수 있는 쿨링커버시스템의 특장점을 광고모델 최진실을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특히 다맛이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 지역별 축제에 적극 참가하는 한편 주요 상권을 순회하는 판촉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만도공조는 회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달 10일 딤채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는 고객 가운데 250명을 추첨해 현금 20만원을 돌려주는 ‘김장보너스 2억대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일부터 영화배우 이미연이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CF를 공중파TV를 통해 방영하기 시작했다.



 ◇유통업체 PB도입 붐=김치냉장고를 PB상품으로 도입, 제조업체에 맞대응하는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홈쇼핑업체 농수산TV는 이달초 175L급 김치냉장고를 자체 브랜드로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농수산TV의 특성을 고려한 장기 보관 전용으로 김치 보관은 물론, 냉동기능 강화로 육류 등도 쉽게 보관할 수 있으며 가격도 69만9000원으로 동일 규격 제품에 비해 30∼40% 가량 저렴하다.

 CJ39쇼핑도 김치냉장고를 PB상품으로 도입하기 위해 중소 김치냉장고 제조업체를 물색하는데 적극 나섰으며 특히 대형할인점 이마트와 전자양판점 전자랜드21의 경우 대용량의 김치냉장고 PB상품을 이미 확정한 가운데 출시 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SK디투디도 연초 100L 이하급 제품에서 140L의 대용량 PB 김치냉장고 ‘이쿨 플러스’를 최근 출시, 상품수를 늘렸으며 e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계열 쇼핑몰을 중심으로 김치냉장고 PB상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체 판촉전=이러한 PB상품 도입을 통한 유통업체간 경쟁 외에도 유통시장에서 김치냉장고 판촉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전자양판점 하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연말까지 50만원 이상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면 6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이 120만원 이상인 경우에 한해서만 제공하던 6개월 무이자 할부 범위를 김치냉장고 판매 촉진을 위해 확대한 것이다. 또 상반기 에어컨 고객을 대상으로 김치냉장고 DM을 발송했다.

 인터넷쇼핑 삼성몰은 추석 및 김장철에 대비, 김치냉장고 판촉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 상품으로 김치냉장고를 기획,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몰이 판매하는 김치냉장고는 삼성 ‘다맛’ 브랜드지만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는 모델로 20만∼70만원대의 다양한 가격대로 소비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유통상가 테크노마트도 김치냉장고 전선에 가담했다. 가을 혼수시즌과 추석,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지난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0% 인하된 가격으로 ‘김치냉장고 특별 판매전’을 갖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