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용(LCD) 웨트스테이션 시장에서 국산장비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향상될 전망이다.
일본업체가 거의 독점해오던 웨트스테이션시장에 한국디엔에스·케이씨텍·태화일렉트론 등이 가세하면서 국산 장비의 시장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용 웨트스테이션 장비시장은 SES·도쿄엘렉트론·가이조 등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LCD 및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용 시장은 사바후라 등이 90% 이상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200㎜용 웨트스테이션 장비시장에서 한국디엔에스가 지난해 30% 가량이던 시장점유율을 최근 35%로 높였고 기타 국내 장비업체들이 300㎜용 장비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일본 장비의 주요 경쟁상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산 300㎜용 장비는 일본 장비와의 기술격차를 대폭 좁힌데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예정이어서 내년 이후에는 일본장비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디엔에스(대표 박창현)는 200㎜용 ‘WS-820L’에 이어 올들어서 300㎜용 ‘K-WET300’을 상용화하고 300㎜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평판디스플레이(FPD) 부문에서는 인라인시스템용 웨트스테이션을 출시, 국내 및 대만시장을 공략중이다.
케이씨텍(대표 고석태)은 지난해부터 판매에 들어간 200㎜용 웨트스테이션 ‘KWS-8000A’에 이어 올해 초 LCD 및 PDP용 웨트스테이션 ‘KWS-9000A’를 상용화했고 최근에 300㎜용 장비를 추가로 개발, 내년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20% 수준인 웨트스테이션의 매출비중을 내년에 5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태화일렉트론(대표 신원호)은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LCD용 웨트스테이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올해 초 5세대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매엽식 웨트스테이션을 국산화했다. 태화일렉트론은 개발중인 반도체용 웨트스테이션과 일본 장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유기EL용 웨트스테이션을 추가로 상용화함에 따라 일본이 독주하는 웨트스테이션 시장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장비업체들이 300㎜용과 5세대 LCD용 웨트스테이션을 속속 출시해 차세대 장비시장이 본격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부터는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