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프로테옴프로젝트(HPP)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달말부터 시작된다.
23일 관련단체에 따르면 인간 유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의 유기적 구조와 기능을 밝히기 위해 유럽과 아시아-오세아니아, 미국 등 각국의 프로테옴단체(HUPO)들은 오는 30일과 10월 7일 미국에서 모임을 갖고 HPP를 실행할 연구그룹과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7월 한국프로테옴기구(KHUPO)를 창립한 우리나라는 백융기 회장이 대표로 참석해 HPP 연구 수행을 위한 분과토의와 단백질 샘플 결정에 대해 논의한다.
전세계 프로테옴기구 대표들은 오는 30일 미국 캔버라에서 인터내셔널 프로테옴 콘퍼런스(IPC)를 개최, 유럽프로테옴기구와 아시아-오세아니아 프로테옴 기구 등 각 지역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 미국프로테옴기구는 10월 7일 워싱턴DC에서 창립총회를 겸한 HUPO워크숍을 개최하고 각 지역 대표자들과 함께 휴먼프로테옴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기구별 연구 책임량 등을 분배할 계획이다.
HUPO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어떤 프로테옴을 먼저 분석할지 우선순위와 어느 그룹이 연구를 담당할지에 관한 세부사항을 모두 결정한다.
HPP의 연구는 프로테옴 분석을 위한 핵심기술인 이차원적전기영동, 질량분석기술, 프로테옴생물정보학 등 기술적 기반을 보유 여부 및 지역적으로 분배될 계획이다.
백융기 KHUPO 회장은 “인간게놈프로젝트 결과 한 개의 유전자가 한 개의 단백질이라는 가설이 무너지면서 인간의 단백질은 실제로 약 100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세계 연구자들이 참여해 100만개가 넘는 단백질을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융기 회장은 또 “인간프로테옴프로젝트를 통해 전세계 연구자들은 인간게놈프로젝트 데이터량의 1000배에 달하는 엄청난 데이터를 갖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미국 등 지역간 협조를 통한 글로벌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테옴은 유전체가 만드는 생체내 모든 단백체를 총칭하며 프로테오믹스는 프로테옴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