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신생 국산 소프트웨어(SW)가 시장에 정착하는 초기 참조 사이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우증권은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산 TP모니터인 티맥스를 핵심업무에 적용했으며 최근에는 국산 메인메모리DB인 알티베이스, DB성능관리 툴인 엑셈의 DB맥스, 스콥정보통신의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인 유저몬스터 등을 잇따라 구매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부분적인 애플리케이션SW가 아닌 DB, 미들웨어, 네트워크SW 등 시스템SW 각 분야에서 국산SW를 채택해 업무시스템을 구축,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참조사례가 많은 외산SW를 선호하는 금융권의 보수적·보편적인 정서를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대우증권은 국내 5대 증권사 가운데 하나로 인지도 및 영향력이 높다는 점에서 국산SW가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국산SW 업체의 한 관계자는 “신생 국산SW가 시장에 정착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은 참조할 만한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제품은 좋지만 기존 도입사례가 없어 구매가 곤란하다’는 말을 한번쯤 들어본 국산 업체들이라면 핵심 참조사례 발굴이 얼마나 절실한지 느낄 것”이라며 대우증권의 사례를 높이 평가했다.
스콥정보통신(대표 김찬우)의 경우 이달 중순 대우증권을 유저몬스터의 첫 고객사로 확보해 고무된 상태. 유저몬스터 서버 및 150개의 에이전트가 대우증권 과천 중앙전산센터와 전국 각 지점에 설치돼 다른 고객사 확보에도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신생 벤처기업인 알티베이스(대표 김기완)도 올 상반기 대우증권 시세데이터 시스템 처리 부분에 알티베이스DB를 공급한 이후 다른 금융권에서 주문이 늘고 있는 상태. 미들웨어 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굳힌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의 경우도 초기 시장 정착에 대우증권 사례가 많은 도움이 됐다. 대우증권 측에서 실제 티맥스의 적용효과를 각종 세미나에서 발표하면서 다른 금융권의 신뢰를 얻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정보시스템부 유동식 차장은 “국산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용도에 맞는 제품을 검토하다가 국산 제품이 선정된 것일 뿐”이라며 “하지만 모든 제품이 100% 완벽할 수 없고 제품 성능은 어느 정도 엇비슷한 상황에서 서비스지원 부분에 가중치를 둘 경우 국산 제품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