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필립스디스플레이·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가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 PC시장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브라운관 업계는 재고가 소진되고 신규물량이 발생한 6월부터 매월 20∼30%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로 다음달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시장상황이 불확실한 모니터용 브라운관(CDT) 제품의 물량을 조절하면서 오는 11월 시작되는 디지털TV 본방송 송출을 겨냥해 30인치 이상의 대화면 TV용 브라운관(CPT) 물량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32인치 평면 와이드 제품에 대해 삼성전자와 샘플작업을 진행하면서 부산공장에서 시험양산에 들어갔다. 또 중국 톈진 공장에서 34인치 완전평면 제품 양산에도 들어가 중국 대형TV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대표 안드레아스 벤테·구승평)도 현재 유럽 수출모델로 양산중인 32인치 완전평면 와이드 제품 국내 수요가 월드컵 특수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또 중국 장사공장에서 34인치 완전평면 와이드 제품의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워크아웃중인 오리온전기도 32인치 와이드 TV용 브라운관 제품의 개발을 마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운관 시장이 6월부터 9월까지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0∼30% 가량 낮은 수치”라며 “물량공세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군 공략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