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창고의 입출고·적재 현황을 한눈에 파악한다.’
삼성전자 물류부문을 전담하고 있는 토로스(대표 이용우 http://www.tolos.co.kr)는 국내에서 창고관리시스템(WMS)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토로스는 지난 98년 삼성전자의 물류부문이 독립법인화된 기업으로 취급하는 물동량이 2000년 기준 내수 7조1000억원, 수출 10조5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물류회사다. 수원·구미·광주 등 삼성전자 생산라인이 있는 지역의 종합물류센터(CDC) 3곳을 비롯해 대리점에서 소비자까지 물류를 책임지는 13개의 지역물류센터(RDC) 등을 두고 글로벌한 물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토로스는 동종업계에서는 물류혁신을 가장 잘 실천하는 업체로, 물류 프로세스를 IT와 접목해 물류시스템을 제대로 구현한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각종 물류대회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 99년에는 ISO 9002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토로스의 물류시스템을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아 직접 눈으로 보고 간 기업도 20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경기도 일산 소재 서서울물류센터가 지난해 구축한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다. 서서울물류센터는 지난해 전자제품 물류센터로는 국내 처음으로 WMS를 도입해 창고인력의 노하우에 의존해온 제품 입출고 작업을 EXE사의 익시드 WMS SW와 바코드·RF를 이용해 자동화했다. 35명의 창고작업 인력이 지게차 26대와 RF단말기 20대를 이용해 하루 2.5톤 트럭 150대분의 물량에 대한 입출고 작업을 거뜬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센터에서는 모든 창고의 작업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서울물류센터 최재봉 차장은 “WMS 도입 이전에는 6000평이 넘는 방대한 창고안에서 어떤 제품이 어디에 어느정도 있는지, 어디에 쌓아야 하는지가 오로지 노련한 작업인부의 감각에 의해 파악됐다”며 “그러나 시스템 구축 이후 입출고 제품의 위치와 적재량을 시스템상에서 알려주기 때문에 정확한 창고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스템 도입 이전에는 전체물량의 총량재고만 파악이 됐지만 품목별로도 적재상황 파악이 가능해져 체계적인 재고관리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토로스는 WMS 도입에 따른 효과로 △입출과 작업 진척현황이 즉시 모니터링되며 △창고의 작업 결과가 실시간 시스템에 반영돼 현장 완결형 업무체계가 구현됐고 △RF를 통한 시스템 연계로 수시로 재고파악이 가능하며 △재고조사에 필요한 소요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도 꼽고 있다. 특히 △누구든지 쉽게 입출고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 노하우에 의존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었던 작업오류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토로스는 서서울물류센터의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수원·광주·구미 등 3개 CDC와 대전·전남·부산 등 3개 RDC로 WMS 구축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사적인 물류업무 개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 차장은 WMS 도입으로 실제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의 네트워크 속도 개선이 이뤄져야 하고 제품코드 부여기준 및 바코드체계 표준화작업, 물류센터내 적정재고 유지를 위한 현장정책이 사전에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