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뢰마크 네트워크` 결성

 웹사이트의 신뢰성을 보장하고 개인정보보호 및 소비자보호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의체가 결성됐다.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미국·일본·싱가포르 등 4개국 8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차 국제 신뢰마크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인터넷 신뢰와 관련된 국제 협의체 구성에 공감하고 각국이 참여하는 ‘인터넷 신뢰마크 네트워크(ITN:Internet Trustmark Network)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표 참조

 이에 따라 사이버 공간에서 이슈가 돼온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보안, 소비자 보호 문제를 국제적으로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협의체를 중심으로 각국의 이해관계를 초월한 공통의 인터넷 신뢰 마크가 선보일 것으로 보여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비영리 협력기구로 출범하는 ITN은 우리나라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한국전자거래진흥원, 미국 PwC·e퍼블릭아이, 일본 E-컴, 싱가포르 iDA· CNSG 등 4개국 7개 기관이 참여하게 된다. 초대 의장은 내년 4월경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차기 회의 전까지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측에서 맡기로 했으며 사무국은 싱가포르 CNSG에 두기로 했다.

  ITN은 각국 신뢰마크에 관한 정보교류와 신뢰마크 미보유 국가에 대한 지원을 주력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웹사이트 신뢰를 평가할 수 있는 국제 표준안과 로고를 개발하고 해당 마크의 소비자 불만 처리에 관해서도 공동으로 협력키로 했다. 이 밖에 ITN은 홈페이지를 개설해 신뢰마크 홍보에 나서며 각 기관 마크간 상호인정뿐 아니라 공통의 신뢰마크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정보통신산업협회측은 “이번 국제 협의체 결성으로 국경을 초월해 개인정보보호 등 인터넷 역기능을 체계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됐다” 며 “조만간 유럽 지역과 말레이시아 신뢰마크 단체하고도 협조체제를 갖춰 협의체의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신뢰마크 네트워크` 결성 의미

 지난해말 논의되기 시작한 국제 인터넷 신뢰마크 협의체인 ITN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이에따라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웹사이트 신뢰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불안감, 거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공동으로 논의할 수 있는 상시적인 국제 테이블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INT의 결성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먼저 각 나라별로 추진되는 신뢰마크를 상호 인정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다. 그동안 각 국가는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위해 신뢰기관을 두고 신뢰마크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국제 표준 없이 나라별로 진행되면서 혼선을 빚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점차 국경이 없어지고 있지만 각 나라의 서로 다른 마크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해 온 셈이다. 이번 국제 협의체 결성으로 이 같은 문제를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두번째로 네티즌 입장에서는 통일된 신뢰마크를 통해 해외 웹사이트를 판단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또 웹사이트를 이용할 때 제기되는 불만을 용이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협의체 발족에 주도적 역할을 한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측은 이번 국제 협의체로 국내 인터넷 사이트의 해외 이용자 확보에 크게 기여하며 국내 신뢰마크가 다른 국가에서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과연 ITN에서 부여하는 신뢰마크가 얼마만큼 공신력을 가질 수 있고 업체와 네티즌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할지는 여전히 해결과제라는 지적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

 국가 = 참여 기관 = 신뢰마크 프로그램

 미국 = PwC = BetterWeb

  e퍼블릭아이 = e퍼블릭아이

 일본 = E-컴 =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JIPEC, JADMA 참여 추진)

 싱가폴 = iDA = 케이스트러스트, 트러스트Sg

  CNSG = 케이스트러스트, 컴슈머트러스트

 한국 =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 i-세이프 마크

  한국전자거래진흥원 = e트러스트 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