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시장의 핵으로 등장한 중국의 퍼스널컴퓨터(PC)시장 규모가 날로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13억명의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중국은 올 상반기에도 413만대의 PC수요를 기록, 전세계 PC시장의 7%를 차지하며 3년째 기록하고 있는 세계 3위의 PC수요국이라는 위치를 지켰다. 중국의 이러한 ‘PC파워’는 올 11월로 예정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의 호재와 맞물려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져갈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3위의 넓은 국토를 가진 중국은 지역마다 PC수요의 편차가 심하고 저마다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인터내셔널데이터코프(IDC)에 따르면 중국의 올 상반기 PC판매량 413만대를 지역별로 보면 베이징과 톈진이 있는 북부가 전체의 36.8%인 152만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하이가 있는 동부가 122만대(29.54%), 남부는 64만1000대(15.52%), 서부 50만5000대(12.23%), 중앙 20만8000대(5.04%), 기타 3만6000대(0.87%) 순이었다. 그림참조
IDC의 아시아태평양 퍼스널시스템 부문 부대표 키티 포크는 “PC업체들이 중국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려면 지역마다 다른 PC수요의 특성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음은 IDC가 이들 5개 지역을 분석한 것이다.
◇북중국=베이징과 톈진을 비롯해 허베이·산둥·산시·하이난·헤이룽장·지린·랴오닝·몽골 내부 등이 해당된다. 정부, 교육기관, 금융서비스업체, 대기업 등의 수요가 활발했다. 반면 소기업의 PC수요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PC외에 휴대형 기기와 서버 같은 하이엔드 제품의 수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동중국=상하이, 장쑤, 제지앙, 안후이, 장시, 푸젠 등이 포함된다. 땅넓이로만 따지면 북중국보다 작지만 PC시장 성장률에서는 북부를 압도할 뿐 아니라 5개 지역에서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오는 2005년이 되면 PC수요가 북중국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상하이정부의 친IT정책과 높은 인구밀도 그리고 금융·통신서비스 산업이 잘 발달해 중국 최고의 IT제품 및 서비스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중국=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정용 PC수요가 활발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는 고임금자가 많기 때문이다. 광둥, 광시, 하이난 등이 포함된다.
◇서중국=5개 지역 중 땅면적이 가장 넓다. 이에 따라 성도가 10개에 달한다. 하지만 PC보급률과 PC구입 여부를 재는 척도인 소비자의 가처분소득이 가장 낮다. 이곳은 정부가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IT인프라가 취약하고 숙력된 IT인력이 부족해 향후 수년간 가장 힘겨운 PC시장이 될 전망이다. 샤안시, 간쑤, 큉하이, 닝샤, 신장, 시슈찬, 유난, 구이저우, 티벳 등이 해당한다.
◇중앙 중국=대학이 많아 IT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비록 상반기에 20만8000대의 PC판매량에 그쳤지만 오는 2005년에는 136만대를 기록, 5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2005년 말레이시아의 PC판매량 135만대보다도 1만대나 많은 것이다. 후베이와 후난 등 2개성만이 중앙 중국에 속해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