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프리 업계 `부도 그림자`

 최근 핸즈프리 무용론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핸즈프리업계의 부도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8월 경찰청의 운전중 이동전화 사용금지 법제화를 겨냥해 핸즈프리를 대량으로 생산했던 업체들이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고 및 채권부담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핸즈프리 디자인부터 생산라인까지의 모든 공정라인을 아웃소싱하면서 신규로 시장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은 최소 2만대에서 최대 10만대 가량의 재고처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대당 2만원에서 움직이던 핸즈프리 도매가격이 최근 1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이 구매를 중단, 덤핑물량의 소화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핸즈프리의 수요급감으로 인해 현금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이 인쇄회로기판 및 스피커폰 IC칩 납품회사에 대한 대금결제를 핸즈프리로 대납하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핸즈프리 시장에서는 모 업체의 사장이 잠적했다든가, 국내 최대 핸즈프리 업체가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라는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게 퍼져 있다.

 이와 관련, 노명기 코리아아피스 사장은 “추석을 전후해서 자금력 및 기술력이 취약한 핸즈프리 업체들을 중심으로 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핸즈프리를 대량으로 판매한 기업이 쓰러진다면 앞으로 AS가 핸즈프리 업계의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향후 핸즈프리 시장은 이번 위기를 극복한 10여개의 핸즈프리 생산업체와 텔레매틱스 단말기 생산업체로 재편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