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상물 윈도 흐름이 바뀌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DVD판권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데 반해 VCD판권가는 곤두박질치면서 그동안 VCD→DVD→주문형비디오(VOD) 판권 순으로 이어지던 디지털 영상물 윈도 흐름이 DVD→VCD→VOD 순으로 바뀌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VOD판권가가 점차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디지털 영상물 윈도흐름은 DVD→VOD→VCD 순으로 다시 뒤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황=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한 DVD판권가는 올들어 비디오·DVD 동시 출시가 보편화되면서 VCD 판권 가격과 대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DVD가 VCD를 제치고 디지털 영상물 윈도 서열을 앞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DVD 판권가는 작품별, 유효기간 등 거래조건, 거래사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최근작을 기준으로 보면 수천만원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1000만∼2000만원대를 호가하던 VCD판권가는 최근 수백만원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VOD판권가는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된 지 2∼3년 된 작품을 기준으로 보면 올초 100만∼200만원에 불과했던 VOD 판권가는 최근 500만원에 달한다.
◇윈도흐름이 왜 바뀌나=영상매체의 부침에 따른 결과로 보여진다.
올 상반기 DVD 시장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00% 이상 성장했다. 반면 VCD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시장규모가 오히려 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대부분 영상업계는 VCD 사업 비중을 점차 줄이거나 포기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TV 및 영상포털업체들은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VOD판권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망=단기적으로 보면 디지털 영상물 윈도 흐름은 영화→비디오→DVD→VOD→VCD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디오와 DVD의 동시 출시가 전 작품으로 확산되면 비디오와 DVD 윈도 흐름은 수직 관계에서 동등한 수평관계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VOD판권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DVD판권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업체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영상물 윈도 흐름은 영상매체의 부침에따라 바뀌기 마련이다”며 “향후 정보기술발전에 따라 새로운 디지털 영상매체나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하면 흐름은 또다시 뒤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