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low teen)를 잡아라’
10대 소년층을 겨냥한 인터넷 유료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요 인터넷 업체가 사이버 공간에서 가장 구매력 있는 소비계층으로 부상한 저연령층의 10대를 위한 유료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10대 네티즌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고 다른 연령대에 비해 청소년층이 상대적으로 콘텐츠 유료화에 호의적이기 때문. 또 최근 단문메시지·아바타 캐릭터 등 유료 콘텐츠가 10대를 중심으로 잇따라 히트를 친 점도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10대 네티즌 규모=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2001년 6월 현재 국내 인터넷 사용자는 2200만명 정도에 달한다. 이 가운데 7∼19세 사용자가 787만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특히 10대 이하 네티즌은 지난해에 비해 108만명이 증가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늘어난 인터넷 사용자 규모는 20대 36만명, 30대 88만명, 40대 이상 74만명으로 각각 집계돼 10대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넷밸류코리아가 발표한 지난 5월 인터넷 보고서에서도 15세 이하 청소년 네티즌 비율 역시 2001년 5.8%에서 꾸준히 증가해 3월 7.5%, 4월 8.0%에 이어 5월 8.8%에 이르렀다. 이는 5월 기준으로 싱가포르 6.4%, 대만 4.9%, 홍콩 3.4%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네티즌 규모다.
◇로우틴 유료화 상품 러시=저연령층의 10대가 네티즌 수에서는 물론 구매력있는 집단으로 입증되면서 이를 겨냥한 유료 콘텐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미 종합 포털 업체가 유료 단문메시지나 아바타 캐릭터 서비스를 오픈해 시동을 열었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유료 콘텐츠 회원 가운데 80% 이상이 10대일 정도로 이들 상품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전문업체가 잇따라 10대가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 중심으로 유료화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 업체인 ‘홈피’는 지난달 유료 회원제를 과감히 도입했다. 홈피는 회원의 90%이상이 10대로 이뤄져 있다. 1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메신저 서비스 ‘버디버디’ 역시 유료화를 준비중이다. 버디버디는 720만 회원 가운데 450만명 정도가 10대 사용자다. 이 밖에 교육·캐릭터·만화 등 10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료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배경과 전망=10대 소년들을 겨냥한 유료상품이 러시를 이루는 것은 먼저 10대가 사이버 공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가고 이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유료화에 너그럽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10대를 위한 10원의 경제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10대 사이버 상품’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이는 10원이 비록 푼돈이지만 이를 모으면 회사 매출액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을 빗댄 말이다. 여기에 10대 소년들도 부담없이 지불할 수 있는 결제 환경도 구매력 있는 계층으로 10대의 위상을 올려 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소년들의 사행심리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어 인터넷 업계의 10대 마케팅이 과연 기대만큼 성과를 올릴지 업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