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이 최근 국내 3G 장비시장과 차세대네트워크(NGN)장비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경영을 선언, 통신장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알카텔 김충세 사장은 특히 지난 24일 열린 국제전파통신기기전시회(텔레콤&새틀라이트/IMT2000)의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3G 장비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업계 관계자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국은 3G 장비시장의 세계표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김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3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실시되는 것은 대세인 만큼 상용화시기가 2002년이냐 2003년이냐를 따지는 것은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3G 통신서비스 및 장비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알카텔은 이미 유럽의 GSM 및 GPRS 장비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NTT도코모에 후지쯔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3G장비를 공급키로 하는 등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배경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에서 알카텔의 인지도와 사업성과는 아직까지는 미비한 상태.
한국알카텔의 지휘봉을 잡은지 6개월이 되는 김 사장은 “앞으로 기존의 소극적인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과 기술영업을 전개, 국내시장에서도 알카텔의 브랜드 인지도와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본사차원에서도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알카텔은 그동안 ADSL 등 브로드밴드장비 시장에서 거둔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3G 장비시장과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시장에 진출해 우리나라의 통신망과 네트워크망의 고도화에 일익을 담당하며 매출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앞으로는 알카텔의 이익은 물론 통신사업자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장비구매업체에 대한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국내 통신사업자와 콘텐츠업체의 해외진출 지원사업도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 사장은 “알카텔은 특히 3G분야를 비롯해 소프트스위치 등 차세대 네트워크장비 분야에서 핵심 코어기술은 물론 엔드투엔드(end to end)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며 “언제라도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장비 및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알카텔은 우수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등 향후 시장을 겨냥해 사업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G와 차세대 네트워크장비 시장의 공략을 통해 한국시장에서도 알카텔의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은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김 사장의 사업목표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