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선로 한 개에 10 급 광신호를 무려 80개나 보낼 수 있는 800 급 파장분할다중화(WDM) 광전송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광전송시스템은 전송거리가 640㎞에 이르는 등 성능 면에서 외국 제품보다 뛰어나 그동안 외국 기업이 선점해오던 국내 시장을 탈환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네트워크기술연구소 광통신연구부(부장 이종현)는 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테라비트급 WDM 광전송시스템 기술’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800 급 WDM 광전송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800 급 WDM 광전송시스템은 ETRI·LG전자·IT·텔리언·한국통신이 공동개발한 첨단기술로 광선로 한 개당 광신호 80개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다.
또 채널마다 2.5 및 10 신호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전송망 구성이 용이하고 채널 수에 따라 유연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터넷 백본망에 적용할 수 있는 GbE신호(기가급 전기신호)까지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인 데다 시내외 구간 모두에 활용 가능하다.
장거리 전송을 위해서는 현재 ITUT에서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FEC(Forward Error Correcting) 기술을 적용했으며 망구성 및 절체는 전송망 장애시 자동 망복구가 가능한 자동 망2파이버 SHR(Self Healing Ring) 기능을 채택했다.
ETRI와 한국통신은 지난해 말 한국통신의 서울-대전 320㎞의 광선로에 테스트베드를 구성해 640 WDM 광전송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또 연말에는 SHR 전송망에서 800 급 광전송망 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종현 부장은 “내년 초부터는 국내 통신사업자 상용화시험(BMT)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테라비트급 광전송이 가능한 라만 광증폭기가 개발되는 내년에는 테라비트급 광전송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이번에 개발한 800 급 WDM 광전송시스템의 시연회를 26일 국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