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전문인 A사는 정보기술(IT) 패러다임에 맞춰 최근 B2Bi 솔루션을 도입했다. 공급원과 판매처의 거래 데이터가 원활하게 유통되려면 B2Bi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채 얼마되지 않아 심각한 문제에 부딪히게 됐다. 거래 당사자간에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어 ROI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즉 제품 판매처에서는 주문받은 제품의 재고량과 가능한 납기일·배송일을 구매회사에 실시간 알려줘야 하지만 판매처의 정보 인프라 미비로 ‘데이터 끊김현상’이 발생했던 탓이다.
고심끝에 A사는 제품 판매회사에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소프트웨어를 도입케 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는 A사에만 국한된 사례는 아니다.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을 묶어 e비즈니스 기반을 갖추려던 회사들은 진정한 의미의 B2B를 위해서는 기업내 이기종 시스템 통합이 선결과제라고 판단, EAI솔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EAI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기업들도 기업내에 흩어져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된 e비즈니스환경을 지원할 수 없다고 보고 기업간 애플리케이션 연동까지 동시에 고려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이같은 추세를 ‘e비즈니스애플리케이션통합(eAI)’이라는 새로운 IT조류로 표현하고 있다. eAI는 EAI와 B2Bi를 포괄하는 것으로 기업 내부는 물론 기업과 기업간 e비즈니스에 필요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해 주는 신개념이다.
더구나 이전과 달리 대부분의 기업정보시스템이 e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의 성격이 강해지면서 EAI와 B2Bi의 구분 자체가 모호해진 것도 eAI라는 개념이 부상하는 데 불을 당기고 있다.
이에따라 웹메소드코리아, GE GXS,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 등 외국계 회사를 비롯해 K4M, 인텔리전스웨어, DIB 등도 eAI 전문회사로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한편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제품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웹메소드코리아(대표 하혜승)는 e비즈니스환경을 위한 통합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B2Bi와 EAI컴포넌트로 구성된 ‘웹메소드 인티그레이션 솔루션 스위트’를 앞세워 영업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4M(대표 주종철)도 기존 EAI솔루션에 B2Bi 컴포넌트를 결합해 ‘e크로스 비즈i 수트’를 발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상용 애플리케이션과 통합을 지원하도록 어댑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연내 ebXML·로제타넷 등 전자상거래 국제표준을 지원하기 위해서도 노력중이다.
이밖에 인텔리전스웨어(대표 박남규)도 B2Bi 솔루션인 ‘시냅스 2.0’에 EAI기능을 추가, eAI 전문회사로 기업 이미지를 정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SI업체들과 제휴해 eAI 수요 발굴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