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의 데이터통신사업을 ‘네이트(NATE)’라는 브랜드로 묶고 이를 기반으로 그동안 분산돼 진행되던 SK텔레콤 및 SK계열사의 사업을 하나로 묶어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무선인터넷 브랜드인 011의 ‘n.TOP’과 017의 ‘i터치’만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SK 계열사들이 추진중인 사업들이 횡적으로 엮인다는 점에서 ‘네이트’는 SK그룹의 디지털 사업이미지를 표현하는 대표 브랜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네이트란=SK텔레콤이 무선데이터 사업부문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는 네이트는 ‘네트워크(Network)’와 친구를 뜻하는 ‘메이트(mATE)의 합성어. 이는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SK텔레콤의 ‘친구’인 SK계열사 등이 지니고 있는 각종 인프라와 콘텐츠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뜻이다.
‘네이트’는 현재 음성통화 대표 브랜드인 ‘스피드011’과 대응하는 무선데이터부문 브랜드다. 네이트 하위에는 SK텔레콤의 n.TOP과 SK신세기통신의 i터치 등 무선인터넷 포털 브랜드와 법인사업 등이 포함된다. 또 OK캐쉬백, 전자결제, 카드사업 등 SK측이 전사적으로 추진중인 금융 인에이블러 브랜드들이 포진된다.
◇현황=SK텔레콤은 아직까지 네이트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않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기 위해 ‘티저광고’를 활용, TV 등의 매체에 SK텔레콤과 연계성을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브랜드 명칭만 광고하는 중이다.
SK텔레콤은 TV시청률이 높아지는 추석 연휴에 티저광고를 집중적으로 한 뒤 오는 10월 20일께부터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의미와 전망=SK텔레콤이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들여 만들어온 브랜드인 n.TOP을 이어가지 않고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는 이유는 n.TOP이 무선데이터 사업의 일부에 불과한 무선인터넷 포털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는 무선인터넷 포털인 n.TOP이 무선데이터 부문 매출의 주력을 차지하고 있지만 모바일 커머스가 활성화되고 무선데이터 사업이 다양화될 경우 n.TOP이라는 브랜드는 신규 사업을 담기에는 그릇이 작다는 것.
특히 최근 모네타카드 서비스를 개시하고 전자화폐 업체 비자캐시의 최대주주가 되는 등 금융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무선인터넷 사업자’라는 이미지보다는 ‘종합 무선데이터 통신 사업자’로서의 명패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신규 브랜드를 통해 현재 제공중인 무선인터넷 포털을 강화할 뿐 아니라 각종 SK계열사의 사업을 모바일 커머스와 연계해 무선데이터 관련 시장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5월 마련한 중장기 계획인 ‘비전2010’에 따라 오는 2005년에는 음성 위주의 기존사업에서 14조원 매출과 4조원의 영업이익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네이트’ 등의 신규사업을 통해 6조원 매출과 1조원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