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추석연휴는 가족과 우애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애들 따로, 어른 따로 아까운 시간을 보내지 말고 올 추석엔 부모와 자녀가 한자리에 모여 PC게임으로 한판 승부를 겨뤄보자. 게임을 즐기다 보면 그동안 못나눴던 대화의 단절도 자연스럽게 풀어질 수 있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PC게임은 스포츠·아동·레이싱·댄스 등 테마별로 나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스포츠 게임은 가장 대중적인 장르. 스포츠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게임 방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된다. 또 조작방법도 쉬워 온 가족이 즐기기에 제격이다.
대표작으로는 ‘피파’ ‘NBA’ ‘NHL’ 등 EA의 스포츠 게임 시리즈가 있다.
특히 ‘피파2001’는 월드컵을 앞두고 최근 어른들도 많이 즐기는 인기 게임. 이 게임을 통해 부자간에 한·일 축구전은 물론 프로축구리그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100% 한국어로 제작돼 게임을 잘 못하는 어른들도 금방 배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정지원 아나운서와 신문선 해설위원의 실감나는 중계도 곁들여져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조이패드가 있으면 가정용 PC 한 대로 두 명이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NBA라이브2001’이나 ‘NHL2001’은 미국 프로 농구와 아이스하키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낯익은 인기 선수들의 데이터가 매우 상세해 거의 실전을 방불케 한다.
이밖에 EA의 ‘트리플 플레이2001’, 사내스포츠의 ‘한국프로야구2001’ 등 야구게임도 권할 만하다.
아동용 게임은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 좋다. 친근한 캐릭터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아동용 게임은 일단 쉬워 어른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추천작으로는 ‘하얀마음백구’와 ‘짱구는 못말려4’, ‘탱구와 울라숑’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얀마음백구’는 서정적이고 가슴 따듯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 93년 진도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개장수에게 팔려간 백구가 7개월간의 험난한 모험 끝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는 내용이다. 백구가 처하는 30여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다.
‘짱구는 못말려4’와 ‘탱구와 울라숑’ 역시 백구와 마찬가지로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적을 물리치는 전형적인 횡스크롤 게임이다. 송충이 눈썹의 짱구나 돼지치기 울라숑 등 깜찍한 게임 캐릭터는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족끼리 게임대회를 한다면 순번을 정해 플레이를 하고 점수나 스테이지로 승부를 가리면 된다.
레이싱 게임 역시 가족들끼리 승부를 겨루기에 좋은 게임이다.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과 흙먼지 등. 시속 300㎞의 짜릿한 가상 질주를 즐기다 보면 도심속 스트레스도 단번에 날릴 수 있어 좋다. 간단한 키보드나 마우스 조작만 배우면 온 가족이 즉석에서 레이싱 대회도 열 수 있다.
최근에 출시된 레이싱 게임은 ‘나스카레이싱4’ ‘그랑프리3’ 등이 있다.
‘나스카레이싱4’는 기존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사실성이 백미다. ‘2001 나스카 윈스턴컵’에 등장했던 모든 차량과 21개 트랙을 그대로 재현했다. 리얼타임으로 전해지는 보디 충격,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의 반응, 트랙에 생기는 타이어 자국까지 실제 경기장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그랑프리3’는 F1(포뮬러1) 공식지정 게임으로 명성을 쌓아온 그랑프리의 최신작. 루키에서 에이스까지 5단계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고 실제와 같은 기상조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키보드나 마우스 조작이 아직 서툰 어린이와 어른들에게는 댄스게임을 권할 만하다. 이른바 ‘DDR’로 널리 알려진 댄스게임의 PC버전을 이용하면 집에서도 댄스게임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게임을 하다보면 숨겨진 가족들의 ‘춤실력’도 덤으로 알아볼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댄스게임은 ‘점프점프’와 ‘치카치카 쌈바’.
상하좌우로 표시된 발판을 조작하는 ‘점프점프’는 DDR를 기본으로 하되 장애물 달리기, 높이뛰기, 줄넘기 등과 같은 체감형 스포츠게임도 중간중간 삽입돼 더욱 흥미진진한 댄스게임이다. 남녀노소 어울려 정신없이 뛰다보면 땀도 나고 흥도 난다.
‘치카치카 쌈바’는 발 대신 주로 손으로 조작하는 댄스게임이다. 모니터에서 구슬이 날아가는 방향에 맞춰 ‘마라카스’라는 악기를 신나게 흔들면 점수가 올라간다. 현란한 손놀림에 곁들여 허리나 다리를 함께 움직이면 근사한 춤을 선보일 수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