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복공격 비난 바이러스 주의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이 공격의 당위성을 묻는 설문으로 위장한 바이러스가 출현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보통신부는 아직 국내에 유입되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아웃룩(Outlook) 주소록을 이용, e메일로 전파돼 확산 속도가 빠르고 감염시 윈도 폴더에 있는 모든 파일을 삭제하는 등의 피해를 입히는 보우트(Vote) 웜 바이러스에 대한 주의 예보를 25일 발령했다.

 정통부는 보우트 웜 바이러스가 미국이 지난 11일 발생한 테러사건에 대한 보복전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내용을 담고 있어 러브레터(LoveLetter) 바이러스, 네이키드 위민(Naked Women) 웜처럼 이용자들이 쉽게 현혹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우트 웜은 ‘미국과 이슬람 국가간의 평화를 바란다(Peace BeTween AmeriCa and IsLam!)’는 제목으로 세계무역센터를 의미하는 ‘WTC.exe’라는 파일이 첨부된 e메일을 보내 감염되므로 열어보지 말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고 정통부는 당부했다.

 보우트 웜은 윈도 계열의 서버나 PC 모두 감염대상이 되며 일단 감염되면 윈도 폴더에 있는 모든 파일을 삭제하고 C드라이브에 대한 포맷을 시도하며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되지 않거나 실시간 모드로 작동하지 않은 백신프로그램을 삭제하는 등의 피해를 입힌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이 바이러스를 검색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백신 엔진을 만들어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