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야! 오랜만에 모였는데, 함께 갈 곳 없니?”
“삼촌! 오락실 가요.”
PC방 등장 이후 한때 침체됐던 게임장에 어린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다양한 게임과 독특한 인테리어, 청결한 환경 등이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 이에따라 가족과 함께 게임장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추석연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게임은 적지 않다. 그 중 ‘히든캐치3’ ‘오피스 여인천하’ ‘알까기’ 등은 비디오게임 가운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작품. 모두 2인 이상이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히든캐치3는 틀린그림찾기를 게임장용으로 변환한 게임. 온가족이 함께 오점을 찾다 보면 단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듯 싶다. 오피스 여인천하는 순발력을 요하는 퀴즈게임이다. 총 30개의 미니게임으로 구성돼 가족들이 화기애애하게 즐길 수 있다. 알까기는 집에서 하던 바둑판 알까기를 오락실용으로 만든 것. 버튼을 통해 즐기는 가족간의 알까기 대결은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오락실의 체감형 게임은 차례음식으로 거북해진 속을 해소시키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대표적인 게임이 뮤직시뮬레이션게임. ‘펌프잇업’ ‘EZ2댄서’ ‘파라파라댄싱’ 등 댄스류와 ‘네오드럼’ ‘드럼매니아’ 등 드럼류가 있다. EZ2댄서와 파라파라댄싱의 경우 기존 펌프잇업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게임. 발과 함께 손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와 열량을 소비시킨다. 네오드럼과 드럼매니아는 밴드의 드럼을 오락실에 옮겨 놓은 것이다. 음악적 감각만 있으면 충분히 실력발휘를 할 수 있다.
슈팅게임도 뮤직시뮬레이션게임과 함께 에너지 소비량이 높다. 대표적인 게임이 ‘버그버스터즈’ ‘모캡복싱’ ‘경찰관’ 등. 버그버스터즈는 살충제로 모니터상에 돌아다니는 벌레를 향해 분사해 잡는 게임. 살충제의 분사력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압축공기를 이용했다. 누가 얼마나 빨리 많은 벌레를 잡는가가 관건. 모캡복식은 내장된 센서가 게이머의 몸 동작을 인식해 스크린상의 상대방과 한판 대결을 펼치는 복싱게임. 난타전을 펼치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다. 경찰관은 모캡복싱과 비슷한 유형의 체감형 게임. 적의 총탄을 피하고 권총으로 적을 맞추는 게임이다.
경품게임 역시 오락실에서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집중력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에 비해 어른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유형. 특히 경품을 뽑아서 아이들에게 준다면 또 다른 추석선물이 된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에어캐치’ ‘고질라’ ‘헥사빙빙’ ‘회오리’ 등이 있다. 에어캐치는 공중에 뜬 공을 링에 집어넣는 게임. 링에는 낙하센서가 내장돼 있어 링 안을 통과한 공을 셀 수 있다. 통과한 공의 수가 목표점수와 일치하면 경품을 탄다. 고질라는 움직이는 공룡의 입에 공을 집어넣는 게임. 공룡은 정기적으로 입을 열었다 닫으며 입을 여는 순간 공을 발사해서 넣어야 한다. 헥사빙빙과 회오리는 모두 크레인방식으로 경품을 밀어내 상품을 얻는 게임.
펀치게임도 오락실을 찾는 고객들이 꼭 즐기는 게임 중 하나. 최근에는 주먹을 사용하는 게임기뿐만 아니라 발을 사용하는 제품도 다수 나와 있다. 손으로 즐기는 게임의 대표적인 것은 ‘철권펀치’. 이 게임기는 여타 게임과 달리 펀치후 들리는 우렁찬 소리가 특징. 또 손과 발을 한번씩 사용할 수 있는 ‘바이짱’도 있다. 손과 발을 한번씩 사용해 진정한 힘의 강자를 가리는 게임기. 이밖에 2002년 월드컵에 맞춰 발을 사용하는 다양한 발펀치기가 나왔다. 대표적인 게임기가 ‘파워킥’과 ‘월드킥’.
이밖에 대부분의 대형 오락실에는 노래방기기가 비치돼 있다. 일명 ‘캔형 노래자판기’. 대가족인 경우 전체가 다 들어가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소가족이라면 충분히 모두 들어간다. 공간은 좁지만 마이크도 2개 있고 일반 노래장에서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다 선곡할 수 있다. 오락실에서 온 가족이 합창곡을 부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듯.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