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엔터테인]한가위-추석땐 `라이트게임`이나 한판

 

 386세대 이상의 중 장년에게 게임은 낯설다.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어렸을 때 전자 오락실에서 겔러그를 해봤거나 가정용 비디오 ‘슈퍼 마리오’, PC게임 ‘테트리스’를 해본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이들 게임은 한결같이 전후좌우의 방향키에 한두개 정도의 작동키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단순한 게임이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이 즐기는 게임은 이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서 외워야 하는 기본 명령키가 최소한 20여개 이상이다. 더욱이 게임 스토리, 상황 설정, 각 종족과 아이템에 대한 특성까지 배워서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도 일주일은 꼬박 매달려야 한다.

 리니지, 바람의 나라, 헬브레이스, 조선협객전 등과 같은 온라인 게임은 인터페이스가 스타크래프트만큼은 복잡하지 않지만 컴퓨터와 겨루는 것이 아니고 바둑과 장기처럼 상대방 게이머와 대전을 벌이기 때문에 웬만한 실력을 쌓기전에는 필드에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더욱이 게임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월 사용료가 수만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겜맹(게임을 할 줄 모르는 사람) 부모들이 함부로 덤벼볼 대상은 아닌 듯 쉽다.

 스스로 게임에 대해서 문외한이거나 초보자라고 생각하는 386세대들은 리니지같은 정통 롤플레잉 게임 대신에 간단한 슈팅 게임이나 스포츠 게임, 웹 게임 등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포트리스2 블루’로 대표되는 이들 ‘라이트 게임’은 리니지류의 마니아용 게임과 달리 인터페이스나 게임 방법이 단순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내용도 건전해 가족이 함께 모여 한때를 보내기에 적합하다. 물론 대부분의 웹 게임은 무료며 일부 스포츠 게임의 경우 아직까지는 베타 서비스중이기 때문에 게임 사용료가 없다. 경제적인 부담까지 덜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슈팅 게임=온 가족이 모여 함께 즐기는데는 온라인 슈팅 게임이 제일 좋다.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포트리스2 블루’를 예로 살펴보자. 포탄을 쏘아 상대방 대포를 파괴하는 고전적인 캐넌 게임을 온라인으로 만든 이 게임(http://www.x2game.co.kr)은 지금까지 900만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국민적인 게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게임 방식은 게이머가 자신의 주력 탱크와 갖가지 아이템으로 무장하고 자신과 팀의 전술에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맵에서 싸우는 것이 기본 스토리다. 포트리스 게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 탱크의 위치, 바람의 속도 및 방향, 미사일의 각도 등을 조절하는 것이다. 자신의 팀과 상대 팀을 구별해 목표를 정하고 적당한 힘으로 미사일을 발사, 목표 탱크의 에너지를 닳게 하든지 맵에서 떨어뜨리면 이긴다. 제한시간을 이용한 턴제 게임으로 본인 차례를 기다리면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특히 이 게임은 귀여운 탱크 캐릭터가 인상적이며 스페이스바와 방향키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어 남녀노소 구분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다른 게이머와 실력을 겨루기 때문에 매 게임마다 전술을 달리해야 하고 선택하는 탱크의 종류와 레벨에 따라 공략팁이 다양해 게임을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끼면서 더욱 깊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혹시 ‘포트리스2 블루’에 대해 이미 식상하다면 다른 슈팅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다. 다행히 최근들어 포트리스2 블루에 버금가는 재미를 제공하는 슈팅 게임들이 많이 등장했다. 특히 이들 후발 슈팅 게임들은 잠수함(배틀마린), 전투함(워터크래프트), 자동차(얍카), 최신식 탱크(엑스 탱크) 등으로 아이템이 다양하고 전투를 벌이는 공간도 물속, 바다, 사막 등으로 다양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중 ‘배틀마린(http://www.battlemarine.com)’은 12종류의 귀여운 잠수함을 이용해 어뢰와 각종 아이템으로 다른 사용자들과 전투를 벌이는 턴방식의 온라인 게임으로 지난 5월말 베타테스트에 들어가 그동안 50만이 넘는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동시접속자 수도 5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대 8명까지 팀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특히 다양한 캐릭터와 아이템이 재미를 더한다. ‘배틀마린’에는 장보고, 시울프, 제우스, 보틀크루저, 유보트, 엠시피시 등 독특한 개성을 지닌 잠수함들이 등장하고 어뢰도 캐릭터별로 제각각이다. 먹물을 뿌리는 잠수함이 있는가 하면 근접전에선 전기로 상대방에게 충격을 주기도 한다.

 ‘워터크래프트(http://www.ccgame.com)’는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배를 조종해가며 대포로 상대를 물리치는 해양판 포트리스다. PC방 프랜차이즈업체인 사이버리아에서 내놓은 이 게임은 포트리스가 자기 차례를 기다려 플레이하는 턴방식인 것과 달리 실시간으로 배를 움직일 수 있어 휠씬 다이내믹하다.

 턴방식의 경우 상대가 쏜 포탄을 뻔히 보면서도 피할 수 없지만 이 게임은 배를 아무 때나 움직이면서 상대의 포탄을 피할 수 있다.

 이밖에도 최신식 탱크가 등장하는 엑스탱크 온라인(http://www.xtankonline.com), 귀여운 자동차가 등장하는 얍카(http://www.yollim.com) 등도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슈팅 게임이다.

 ◇스포츠 게임=야구, 축구와 같은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스포츠 온라인 게임 사이트를 클릭gk면 새로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들 스포츠 게임은 리얼타임 방식을 채택해 실제 스포츠 경기의 박진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상대방 게이머와 두뇌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 포털사이트 가가멜(http://www.gagamel.com)이 서비스하고 있는 ‘제트리그 베이스볼’은 스포츠 게임 중에서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잠실·인천·수원·부산 등 3D로 구현된 실제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야구게임을 하게 되고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마우스만으로도 모든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 커브, 싱커볼 등 다양한 구질의 공을 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공수에서 상대방과 두뇌 싸움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결코 얕잡아 보아서는 안된다. 가가멜은 이 게임을 이용해 온라인 사이버 야구리그인 ‘2001 한국사이버 야구 게임 리그’도 개최하고 있다. 이 리그에 참여하면 아이엠비씨닷컴, 다음, 라이코스, 세이클럽 등 리그에 참여한 13개 인터넷 포털 업체의 대표 선수가 되어 자신과 팀의 명예를 위해 야구 시합을 벌일 수 있지만 참가비로 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게임의 규모나 내용에 있어서는 웬만한 상용 온라인 게임을 능가하지만 아직까

지 베타 서비스중이어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도 많다. 온라인 게임업체 드림볼이 최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드림사커’(http://www.vworldcup.com)’는 3차원 축구으로 전략 및 육성 시뮬레이션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는 직접 감독 및 구단주 입장에서 선수를 선발하고 육성해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이 게임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을 이용해 역동적인 스포츠게임의 묘미를 살리고 있으며 캐릭터마다 능력을 차별화하는 등 롤플레잉 게임의 요소를 가미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온라인 게임업체인 시노조익이 서비스하고 있는 ‘제로컵(http://www.zerocup.com)’은 캐릭터와 배경화면 등 게임의 그래픽을 모두 3D로 제작됐으며 축구팀 구성원 11명 모두가 온라인 사용자들로 구성돼 오프라인 축구의 묘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엽기 웹 게임=게임을 배우려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려면 웹 게임 사이트를 찾는 것이 최선이다. 한게임, 엠게임과 같은 게임 포털 사이트는 물론 야후, 라이코스, 다음 등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특별한 설치작업 없이 마우스만 클릭하면 곧바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들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엽기 열풍을 반영해 다양한 온라인 엽기 게임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다소 황당하기도 하지만 막상 게임을 시작하면 기발한 아이디어 때문에 절로 웃음을 짓게 된다. 게임을 고르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웹 사이트를 뒤져 보면 젊은 세대의 엽기발랄한 취향을 살린 수준 높은 게임이 많다.

 최근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엽기 알까기 게임이 대표적인 예다. 인기 개그맨 최양락이 진행하는 ‘알까기’ 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게임으로 현재 10여종 이상 서비스되고 있다. 이중 게임업체인 트라이글로우픽쳐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최양락의 알까기’는 3D 그래픽, 자유로운 줌인·아웃 등 게임성도 뛰어날뿐 아니라 최양락의 음성 해설이 곁들어져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이머가 ‘장기알까기’와 ‘바둑알까기’ 등의 대전을 벌이면 최양락이 코믹한 목소리로 실황을 중계해 재미를 더한다. 지난 5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 게임은 한미르(http://game.hanmir.com), 다모임(http://www.damoim.net), 옥션(http://game.auction.co.kr), 인티즌(http://game.intizen.com)에서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현재 일일 이용자가 2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래시 엽기 게임들도 상당한 재미를 선사한다. ‘얼라리’ 또는 ‘변따이 게임’이라고 일컫어지는 시리즈는 대표작으로 통한다. 아직 기저귀를 벗지 못한 아기가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데 총이나 칼 대신에 오줌, 똥, 아빠발 등으로 적을 물리쳐야 한다. 엽기 시리즈의 대표적 주인공인 엽기 토끼 ‘마시마로’도 엽기 게임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시마로 팡팡’ ‘마시마로 포트리스’로 알려진 이 게임은 귀여운 엽기 토끼 마시마로와 돼지 아저씨가 맥주병, 변기, 야구방망이 등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슈팅 게임이다.

 이밖에도 조이시티(http://www.joycity.com), 고고시(http://www.gogosi.com)와 같은 커뮤니티 게임도 사이버 월드라는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게임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