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엔터테인]한가위-방송3사, 특집 대거 편성

 

 ‘패러디의 인기는 명절에도 식지 않는다.’

 지상파 방송3사의 올해 추석특집 편성표는 패러디의 열기를 실감케 한다. 기존 프로그램을 살짝 비틀어 요절복통할 웃음을 자아내는 패러디 프로그램은 가족들이 모여 부담없이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MBC는 인기 청춘시트콤 ‘뉴 논스톱’을 영화·다큐멘터리·오락 등 3가지 장르로 변형한 ‘뉴 논스톱 패러디 극장’(10월 1일 밤 7시)을 선보인다.

 첫번째 코너인 ‘엽기적인 그놈’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패러디 버전. 최근 극중 박경림의 남자친구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조인성이 ‘엽기남’으로 변신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원작에서 인성은 경림을 보살피는 수호천사지만 패러디 버전에서만큼은 그녀를 시종일관 골탕먹이는 파트너로 등장한다.

 양동근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패러디도 그의 인생역정을 소재로 상상을 초월하는 웃음을 전한다.

 이어지는 세번째 코너 ‘섹션TV 뉴 논스톱 통신’에서는 지금까지 뉴 논스톱에 출연했던 수많은 게스트의 모습을 연예정보프로그램의 형식을 빌려 다시 만날 수 있다.

 ‘가수극장-친구’(1일 오후 5시 50분)도 관심을 끄는 패러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원작인 영화 ‘친구’의 스토리를 재창조했다. 마지막에 준석이 동수를 죽이지 않고 의리를 위해 같이 죽음을 맞는다는 식이다.

 정통 연기자가 아닌 가수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준석과 동수역에는 유오성·장동건 대신 그룹 신화의 김동완·전진이 출연한다.

 여주인공 진숙역은 엽기가수 자두가, 영화에서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라고 물었던 선생님 역할은 임창정이 맡아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SBS는 추석특집 ‘두 남자의 패러디쇼’(2일 밤 8시 35분)를 통해 MC 신동엽·유정현의 숨겨진 모든 끼를 보여준다.

 첫번째 패러디쇼에서는 유정현이 섹시한 팝스타 리키 마틴의 춤과 노래에 도전하고 이경실·박미선이 사회를 맡는 ‘두 여자쇼’도 기존의 형식을 뒤집는다.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SBS 대하사극 ‘여인천하’를 변형한 ‘여인네 천하’. 이 코너에서는 유정현이 느끼하다는 이유로 패서인의 위기에 몰린 문정왕후로 둔갑하는가 하면 호시탐탐 교태전을 넘보는 경빈역은 신동엽이 맡아 폭소를 자아낸다.

 KBS 역시 추석특집 ‘코미디 삼국통일’(2TV 1일 밤 12시 25분)을 통해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30∼40대 직장인을 겨냥한 버라이어티 성인 코미디를 표방한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장르의 패러디 코너를 준비했다.

 최양락·심현섭 등 다수의 개그맨이 출연해 100년 뒤의 7시 뉴스, 부부싸움 실황중계, 창업스쿨 등을 골고루 선보인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