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기술원(원장 이희국)은 나노기술을 적용해, 제품에 바르면 다이옥신·페놀 등과 같은 환경오염물질과 바이러스·곰팡이·세균 등이 제거되는 광촉매 코팅용액과 제조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이산화티탄(TiO2) 입자가 포함된 광촉매 코팅용액은 빛을 받으면 재질표면에 강한 산화력을 갖는 물질을 생성해 각종 오염물질과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따라서 광촉매 코팅용액은 제품 본연의 형태·색상·무늬를 유지할 수 있고 환경오염물질 분해 제거, 더러움 방지(self-cleaning), 물방울 맺힘 방지 등의 기능을 부여할 수 있으며 반영구적 수명에 의해 유리·금속·플라스틱 등 모든 표면재질에 쉽게 코팅이 가능하다.
특히 기술원은 기존 해외업체의 기술이 수십나노미터 수준에 그치는 데 반해 5나노미터 크기의 초미세 이산화티탄 제조공정을 개발함으로써 광촉매 신기술 분야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조 신공법은 상온에서 이산화티탄 원재료를 가수분해하면서 동시에 결정화시키는 독창적 기술을 적용, 기존의 복잡한 공정을 3∼4단계로 단순화했다. LG기술원측은 기존 일본제품보다 성능을 약 4배 향상시켰으며 제조가격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LG전자기술원은 지난 5년 동안 25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개발한 광촉매 및 제조공정과 관련해 국내외 14건의 특허를 출원중이다.
이 기술은 에어컨·조리기기 등 LG전자 가전제품 개발에 우선 적용하고 LG화학 등 계열사 제품으로 점차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기술원은 향후 광촉매 기술을 적용한 대기처리장치 등을 개발해 환경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한편, 가시광선을 이용한 가시광 응답성 광촉매 재료 개발을 통한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용어설명>
이산화티탄(TiO2):화학적으로 매우 안정하고 인체에 독성이 없어 페인트·플라스틱·종이 등의 백색도료로 널리 사용되며 특히 자외선 차단능력이 뛰어나 화장품이나 빌딩·자동차 등의 특수도료로 쓰이는 고기능성 재료.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