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기술혁신(technology innovation)을 위한 연구에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26일 열린 ‘플라스틱 신기술 세미나’와 한림원에서의 강연 등을 위해 한 달간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미 MIT 서남표 석좌교수는 실용적인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이 높은 교육열과 튼튼한 산업구조를 갖추었으면서도 이렇다 할 만한 연구성과를 내놓지 못한 것은 대학의 연구활동이 지나치게 논문 중심의 실적 올리기에 치중하기 때문”이라면서 “산업적인 관점에서 창조적인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서 교수는 지적했다.
서 교수는 세계 플라스틱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공법으로 각광받는 초미세 발포성형(MuCell : Microcellular Foaming Process) 플라스틱 제조공법을 개발했다.
이 공법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품에 5∼50㎛ 크기의 매우 작은 기포 구멍을 생성시킴으로써 경량·방음·방열·방진 효과가 뛰어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공법으로 미국 트렉셀에서 라이선싱 받아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서 교수는 “MuCell 공법 개발은 현 산업의 애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연구에 접목시킨 결과”라며 “이밖에 12인치 웨이퍼용 신개념 화학기계적연마(CMP) 장비, 주행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개념의 내연 엔진 등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1년부터 올해까지 MIT 기계과 학과장을 맡은 서 교수는 특히 창조적인 생각을 지닌 젊은 인재들을 육성해 ‘기술혁신’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내 연구인들의 자기 반성을 통한 연구개발 분위기 조성과 함께 정부자원의 집중화,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