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내년도 대규모 국제무역전시회 열린다.

 북한이 유럽경제계의 지원으로 내년 9월 평양에서 전력과 산업설비, 통신, 공구 등의 기술제품을 전시하는 대규모 국제무역전시회를 개최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은 내년 9월 17일에서 20일까지 평양시 연못동에 위치한 신기술 혁명전시관에서 제1회 국제기술·인프라 전시회(ITIE 2002:International Technology & Infrastructure Exhibition 2002) 개최를 준비중인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북한이 국제규모의 무역전시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첫번째 사례로 대외경제개방 가속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평양전시회는 유럽상공회의소가 전시회의 해외마케팅을 지원하고 세계적인 전시회 전문기업인 뮌헨국제무역전시회가 주관하는 형식으로 추진돼 사실상 유럽경제계의 전폭적인 후원하에 행사가 치러질 전망이다.

 유럽상공회의소는 지난해말 북한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대북관계 개선에 적극 노력을 해왔으며 내년 평양전시회 개최지원도 유럽국가들의 북한시장 선점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에 진출한 유럽계 산전업체 일부는 한국지사 차원에서 내년 평양전시회 참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시회와 관련, 북한은 전시회 전문업체인 조선국제전시회(KIEC)와 주요 경제관련부서를 중심으로 서방경제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개최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행사가 열리는 평양의 신기술혁신관은 2층구조의 1만㎡ 넓이의 건물로 국내 대표적인 전시장인 코엑스의 대서양관 전체와 맞먹는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의 관계자는 “폐쇄적인 북한이 국제적인 유명기업이 다수 참가하는 무역전시회를 개최키로 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국내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모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