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콘텐츠의 세계>(41)이제는 모바일게임이다-프로듀싱 12계명

‘정보를 찾는 예리한 눈과 자세를 지니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특별히 정보에 뛰어난 감각을 구비한 사람은 따로 있는가. 범위를 좁혀서 정보를 수집하고 찾아내는 워칭(watching)에서 구체적인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선문답식(禪問答式)과 같은 이런 얘기가 어렵다면 여기서 ‘정보’를 ‘모바일 게임’으로 바꿔보면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다른 어떤 장르의 게임과 달리 모바일 게임은 화면이 작다. 게임 마니아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선 인터넷의 보급으로 새롭게 등장한 모티즌(Motizen)의 감성과 문화 소비 욕구를 만족시켜 줘야 한다.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의 프로듀싱에 있어 염두에 두어야 할 몇가지 요소를 정리했다. 이름하여 모바일 게임 프로듀싱의 12계명이다.

 1. 먼저 마니아의 취향, 욕구, 니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방법론으로는 줄거움 추구로 시작하여 개성 추구, 디지털 추구, 가치 추구, 안전 추구 등 모두 다섯 항목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겠다.

 2. 시나리오에 충실하라. 게임 상품은 작업에 관여한 스태프의 노력에서 얻어지는 산물이기 때문에 게임 프로듀싱을 훌륭하게 연출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시나리오 구성이 절대적이다.

 3. 해외 유명 게임쇼를 찾는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게임 기술과 트렌드의 최신 정보를 확보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이다. 전시회만큼 좋은 공간은 없다.

 4. i모드에서 배운다. 다른 설명에 우선해서 오늘날과 같은 게이타이 왕국을 건설한 NTT도코모의 i모드는 하루가 다르게 모바일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그 중앙에 모바일 게임이 자리 잡고 있다.

 5. 팬터지를 살려라. 모바일 게임의 진행은 가상현실에서 시작한다. 유저가 직접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팬터지의 장점을 살려내기 위해서라도 ‘반지전쟁’ ‘울티마 온라인’과 같은 판타지 히트 작품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일이 필요하다.

 6.무협이 뜨고 있다. 팬터지 게임이 서구에서 발전한 게임이라면 한자 문화권의 동양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무협소설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 적잖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7.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는 프로듀싱의 보고다. 스핑크스, 페카소스, 키마이라 등과 같은 신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판타지 세계의 소재들이다. 모바일 게임의 소재가 신화에 널려있다는 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8. 엽기가 손짓한다. 우리는 엽기문화 현상에서 게임 프로듀싱이 필요로 하는 부조화와 희극적인 것, 지나침과 과장, 비정상적인 것과 끔찍스러운 것 등의 모티브를 얻을 수 있다.

 9. 유명 게임 작품을 패러디하라.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다른 플랫폼에서 히트한 게임도 인기를 모은다.

 10. 게임제작사 시에라의 가치사슬 엮기에서 한 수 배운다. 월트디즈니가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은 최근들어 시에라를 통해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에라가 ‘라이온 킹’을 만들면서 도입한 프로듀싱은 답습해도 좋을 것같다.

 11. 대중 문화를 선도하는 오타쿠(마니아)를 철저하게 해부하라. 게임 천국 일본에서 소니의 프레이스테이션2와 닌텐도의 게임보이가 명품의 반열에 오르는데는 오타쿠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해부해서 프로듀싱한 결과다.

 12. 기술적 특성과 특허를 프로듀싱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저작권 시비와 특허 문제를 메이커 입장이 아닌 유저의 입장에서 접근해보면 프로듀싱 소재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곧 수익모델의 대안이고 비즈니스 모델의 첩경으로 대두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앞에서 선문답식으로 소개한 모바일 게임 프로듀싱의 12계명을 지침과 가이드라인으로 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 초기단계부터 마케팅 개념을 염두에 두고 프로듀싱에 임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문화콘텐츠학회 임은모 홍보이사 adim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