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환경·식품 등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해온 비생명공학분야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 유전자 및 단백질 기능분석 등 첨단 바이오 투자에 집중하던 벤처캐피털들이 최근 생명공학분야에 비해 가시적인 매출이 크게 증가, 기업공개를 통해 단기적으로 투자회수가 가능한 농약·환경 등 비생명공학분야의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농림부가 지원하는 농업벤처펀드 운영자로 선정된 무한기술투자와 현대기술투자는 11월부터 총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미생물 비료와 농약, 동식물 유전자 재조합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녹십자벤처투자는 내츄로바이오텍·엔비텍 등 곤충을 이용해 생물학적 살충제나 생물농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 신약 개발 등에 치중됐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정했다.
제일제당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 신축부지에 바이오밸리를 건설중이며 이 창업보육센터에 실험실 34개와 기자재 252점을 구비한 농업과학공동기기센터, 농장(4만평), 목장(5만3000평) 등 실험과 필드테스트를 위한 공간은 물론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오벤처 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투자 심사역들이 바이오환경·농업에 대한 기초 데이터와 시장 규모 조사에 대한 의뢰건수가 증가했다”며 “투자 실적을 올리려는 심사역들이 그동안 무늬만 바이오회사로 취급하던 기타 바이오업체의 성장가능성과 코스닥 등록 기타 바이오업체의 현황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