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기능 모니터 앞세워 중소업체 해외 `진군나팔`

 국내 중소 모니터업체들이 TV기능을 추가한 LCD모니터를 앞세워 해외시장개척에 나선다.

 이는 대기업과 비교해 구매력 차이로 발생하는 가격경쟁력 열세를 이같은 특화된 제품으로 극복하겠다는 중소 모니터업체들의 수출전략과 TV기능을 요구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입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모니터업체의 경우 수출제품의 70%가 TV수신기능을 갖춘 모델이며 대다수 국내 중소 모니터업체들도 대기업과 차별화 방안의 하나로 TV수신기능 지원 모니터는 물론 PDP TV까지 개발하고 있다.

 CRT 및 LCD모니터 전문업체인 아이엠알아이(대표 유완영)는 현재 생산중인 15, 17, 18.1인치 LCD모니터 등 전제품에 TV수신기능을 적용했다. 이 회사는 주요 수출국인 독일, 영국을 포함한 유럽지역의 경우 LCD모니터 수출물량의 70% 정도를 TV수신기능이 포함된 LCD모니터가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더 나아가 최근 일본 및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을 목표로 TV·오디오·비디오 기능 및 리모컨을 포함한 15인치 LCD TV 제품인 ‘B15XA’를 출시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LCD모니터를 TV기능이 주목적인 제품으로 개발해 달라는 요구가 들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TV수신기능을 대기업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LCD 및 PDP 모니터 업체인 뉴컴월드(대표 박철현)는 지난 상반기 중국의 유력 가전업체인 T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계약을 체결하고 TV수신기능을 갖춘 LCD모니터를 수출중이다.

 이 회사는 LCD모니터 제품 10개 모델 중 40%인 4개 모델이 TV수신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수출 주력제품이 TV수신기능이 포함된 제품이다. 이 회사는 LCD TV에서 더 나아가 PDP TV사업으로 확대키로 하고 대기업과 제휴, 관련 구동회로까지 개발했다.

 LCD모니터 및 LCD일체형 PC 개발업체인 에이텍시스템(대표 신승영)은 최근 18.1인치 LCD모니터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말까지는 이 제품에 TV수신기능을 추가, LCD TV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해외 바이어가 점차 TV수신기능까지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유럽 TV규격인 PAL방식의 TV수신기능을 개발,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독일에 30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올 연말까지 17인치 모델에 TV수신기능을 추가해 내년 초부터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