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이 원장이관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의 원장이관 완료 이후 주춤했던 원장이관사업이 하반기들어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다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그동안 자체 원장관리시스템 구축에 소요되는 100억원 내외의 비용이 부담스러워 원장이관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선뜻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으나 최근 다시 원장이관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가 원장이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다.
먼저 고객 서비스 개선. 이들 증권사는 고객 계좌 원장을 한국증권전산에 위탁관리하는 환경에서는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원장이관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주춤했던 중소형사들의 원장이관이 최근 다시 이어지는데는 증권전산의 새로운 서비스인 ‘베이스21’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전산이 기존 ‘신공동온라인서비스’와 ‘세이브플러스’를 통합·개편한 베이스21서비스를 내년부터 실시하면서 서비스요금을 20∼30% 가량 인상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증권사들로서는 원장이관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7월 중순 한빛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원장이관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동양증권·서울증권·한국투자신탁증권 등이 연내 원장이관을 앞두고 있다.
동양증권과 서울증권은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최근 원장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다음달 4일 이를 정식 가동할 예정이다. 한국투신증권도 올해말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이 원장관리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다음달 종합테스트에 들어간다. 이 증권사는 내년 1월 28일까지 모든 준비작업을 끝내고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증권사인 겟모어증권도 신영증권의 전산시스템을 이용하는 형태로 원장이관작업을 진행해 내년 9∼10월께 이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전산 관계자는 “올들어 주식시장 상황이 악화됐음에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원장이관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다소 의외”라면서도 “고객서비스 개선에 대한 필요성과 그동안 제기된 증권전산서비스에 대한 불만 등을 감안할 때는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