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한 벤처기업이 시설재배농가에 필수적인 ‘고체 분말형 고농도 탄산가스(CO2) 발생 및 촉진제’를 처음으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역업체로는 처음으로 이 제품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벤처센터 입주업체 에코텍(대표 김성훈 경북대 염색공학과 교수)은 비닐하우스 등에서 재배하는 작물의 광합성작용에 필수적인 탄산가스를 대량 발생시켜 작물의 성장과 수확량을 촉진시킬 수 있는 탄산가스 발생 및 촉진제를 개발, 다음달부터 대규모 시설재배농가를 대상으로 본격 공급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외국제품에 비해 탄산가스 발생량이 10배 이상 많은데다 가격도 저렴해 앞으로 연간 700억여원의 수입대체효과를 노릴수 있게 됐다.
에코텍이 지난해 겨울 제주도 감귤농장과 경남 함안의 시설재배농 등 전국 1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이 제품을 자체 시험한 결과 작물 종류에 관계없이 종전보다 농작물의 발육이 뛰어나고 수확량도 종전보다 30% 가량 늘어난 결과를 얻었다.
수입제품과의 탄산가스 발생량 비교에서도 수입제품은 1시간만에 200ppm이 발생해 40일 동안 지속되는 반면, 이 제품은 사용 후 1시간만에 2300ppm의 탄산가스가 발생해 40일 동안 지속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가격도 수입제품은 100g 당 2500∼3000원인데 비해 이 제품은 100g당 1800원으로 훨씬 저렴하다.
에코텍은 현재 개발한 제품에 대한 공인된 성과를 얻기 위해 농업진흥청 산하 원예연구소에 시험을 의뢰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으로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올해안으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코텍은 탄산가스 발생제와 함께 최근 고농도 산소 발생제 및 촉진제도 개발한 상태며 현재 상품화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