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이 한권의 책]워렌 버펫의 완벽투자기법

  *워렌 버펫의 완벽투자기법/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세종서적 펴냄

  -전 일 선 <지식과 창조 벤처투자 대표>

 

 투자자라면 항상 완벽한 투자기법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20년 이상 벤처기업에 투자해온 필자도 늘 좋은 투자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곤 한다.

 이 고민을 덜어내는 데 작은 보탬이 된 책이 있다. 바로 ‘워렌 버펫의 완벽투자기법’이다. 이 책에는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펫의 투자의사 결정과정과 철학을 담고 있다.

 워렌 버펫이 소개하는 투자기법은 사실 간단하다. 복잡한 컴퓨터 프로그램도 필요없고 두꺼운 투자 매뉴얼도 필요없다. 다만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해 그 이하의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성공 투자원칙이라고 말한다. 다소 진부해 보이는 진리를 실천하면서도 수십년 동안 엄청난 투자실적을 기록한 것을 보면 그의 투자기법이 대단히 합리적인 비결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워렌 버펫은 우량 기업의 주가가 일시적인 문제로 인해 주식시장이 약세여서 과소평가돼 있다고 판단될 때 주식을 매입한다. 그러고 나면 주가예측이나 경기전망 등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다만 기업의 내재가치가 빛을 발할 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워렌 버펫은 그같은 투자원칙에 따라 코카콜라, 워싱턴포스트사 등 여러 우량기업에 투자했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88년 코카콜라 주식을 매입한 경우다. 70년대 코카콜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코카콜라 대표였던 오스틴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지만 기업의 매출과 수익률은 날이 갈수록 하락했다. 게다가 중동 지역에서는 이스라엘 기업과 제휴를 맺었다는 이유 때문에 코카콜라 영업이 금지됐고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며 환경단체와도 싸워야 했다. 여기에 CEO와 그의 부인이 회사에 큰 문제를 일으켜 회사는 더욱 위험에 처했다. 하지만 최초의 외국인 사장이었던 고이주에타의 등장으로 회사에 변화가 생겼다. 그가 ‘80년대를 위한 계획’을 진행하자 코카콜라의 재무제표는 양호해지기 시작했다. 이 때 버펫은 코카콜라의 경제적 영업권을 반영한 내재가치가 당시 주가보다 높다고 분석한 뒤 투자를 결정했다. 결국 그는 코카콜라 주식을 분석한 내재가치보다 적게는 27%, 많게는 70% 싸게 구매했다.

 IT산업이 각광을 받은 이후 일반 투자자들까지도 본격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필자는 많은 엔젤 투자자에게 버펫의 투자기법에 대해 말한다. 버펫은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그 기업을 연구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유행에만 휩쓸리고 주가의 등락에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워렌 버펫같은 자신만의 투자철학에 따라 신념을 지켜나갈 용기가 있다면 성공투자의 지름길에 들어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