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해외 대작 PC게임 3편이 잇따라 국내에 상륙했다. 초도물량만 3만장이 넘는 이른바 ‘스타급’ 타이틀이 한판 대결에 돌입한 것.
화제의 타이틀은 ‘코만도스2’ ‘맥스페인’ ‘오퍼레이션 플래시포인트’ 등 이름만 들어도 팬들을 흥분시키는 기대작이다. 이들은 하반기 국내 PC게임시장 지존자리를 놓고 대격돌할 태세다.
초도물량만 3만장을 뿌린 ‘코만도스2’는 실제와 같은 3차원 그래픽이 압권이다. 지난 98년 전세계 900만장이 팔렸던 코만도스의 후속작으로 국내에서도 10만명 이상의 두꺼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역사적 고증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을 재구성한 이번 작품은 특수대원이 적진에 침투해 임무를 완수하는 내용이다. 현실감 넘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제작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을 직접 조사할 정도로 열성을 보인 작품이다.
이에 맞서는 ‘맥스페인’과 ‘오퍼레이션 플래시포인트’는 ‘3D 액션 듀오’다. 두 작품 모두 3차원 그래픽뿐 아니라 3인칭 액션 장르를 채택하고 있다.
‘맥스페인’은 영화같은 게임으로 잘 알려진 화제작이다. 날아가는 총알까지 슬로 모션으로 포착,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한장면을 연상케하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해외 유명 게임웹진은 이 게임을 최근 출시된 게임 가운데 가장 실험정신이 강한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80년대 소년 보수파 쿠데타 진압을 소재로 한 ‘오퍼레이션 플래시포인트’는 이미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기작이다. 지난달 유럽에 먼저 출시돼 유럽게임 인기차트에서 디아블로2 확장팩을 누르고 선두를 차지했을 정도다.
기존 액션 슈팅게임과 달리 전투에 나오는 탱크·헬리콥터·지프 등 각종 무기를 직접 조정하며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아무리 극찬을 받은 대작이라도 국내에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외산 대작 3편은 저마다 강점도 있지만 약점도 갖고 있다.
‘코만도스2’는 실제와 같은 전투를 재연하다 보니 난이도가 높아진 게 ‘아킬레스건’이다. 1편 역시 ‘살인적인 난이도’라는 평을 받으며 대중화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영화같은 게임 ‘맥스페인’은 멀티플레이가 안된다. 정품과 복제물의 차이를 찾을 수 없는 것. 벌써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복제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또 ‘오퍼레이션 플래시포인트’는 국내 게이머들이 호감을 갖지 않는 전형적인 액션슈팅 장르다.
여기에 머지않아 또 다른 해외 대작들이 쏟아지는 것도 큰 부담이다. ‘스론오브다크니스’ ‘에이지오브엠파이어’ 등 굵직굵직한 대작들이 출격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세작품 모두 ‘찻잔속의 태풍’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외산 대작 트리오의 대공습이 성공하기에는 변수가 많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