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주제발표-향후 주식시장 전망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최근 장세를 살펴보면, 미국 경제가 지난 90년대 빅사이클(90년대 이후 IT 과잉투자+과잉소비)의 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는 상황에서 통화당국의 금융완화 정책이 장세를 지지하고 있는 중간 사이클(Mid Cycle·대세하락의 중간 반등 균형지대)이 진행되는 중이다.

 또 연초 이후 480∼630P선 박스권 중 상단은 빅사이클의 압박 효과이며 하단지지력의 배경은 금융완화와 소비둔화 지연이다. 그러나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중간사이클 하단이 붕괴된 상황이다.

 중간사이클 하에서의 매매논리는 주도주의 출현보다는 섹터간의 순환매→장기 소외주(가치주, GARP, 저가주, 중소형주) 중심의 매기 순환은 글로벌 테마→박스권에서 하향 채널 국면으로 전환이 예상된다.

 아울러 섹터간 순환매의 성숙(→가격논리 약화), 소비둔화 가속화, 금융정책 룸 축소, 미국 테러사태 여파 등으로 그동안 박스권에서 하향채널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주식시장은 두가지 리스크 요인을 갖고 있다.

 하나는 IT투자 회복 지연이다. 미국 통신기업의 평가 수준은 지난 98년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추가적인 수익악화가 예상되어 추가하락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테크섹터 장기 성장 예상은 아직 낙관적인 상황이다. S&P500 테크섹터의 장기예상성장률은 25%대로 실제치 5%와 괴리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규 IT투자에 대한 시각에서도 전통적인 투자함수의 요인을 분석해 보면 ROC, 자본의 상대가격, 자금조달연건은 역사적 고점 수준이어서 추가하락 요인이 있다. 단 최근 재고순환의 성숙은 IT섹터의 재고조정에 따른 모멘텀 형성 가능이 있다.

 두번째 리스크 요인로는 소비재 섹터의 어닝 리스크를 들 수 있다.

 현재 미국 소비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소득 상위 20% 계층의 소비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동차와 고급 주택 수요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소비둔화는 내년 1분기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완만한 소비 감소는 경기 하강 속도를 줄여줄 것이나 궁극적으로 조정 불가피할 듯하다.

 또한 경제 전체 포트폴리오와 주식시장과의 불일치 현상으로 최근 소비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침체되는 이유다. 여기에 소비재 관련주들에 대한 기업이익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다. 소비둔화와 함께 소득 관련주의 어닝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한편, 향후 투자전략을 위한 현재 여건을 보면, 연초 이후 중간사이클상 섹터 로테이션 구도의 하단이 약화되면서 하락 채널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500∼600P 박스권은 빅사이클 리스크(10년 IT투자사이클+과잉 소비사이클)에 대한 부담과 통화당국의 금융완화 정책간의 중립지대에 머물러 있던 국내 증시는 미국 테러사건 파장으로 박스권 하단이 붕괴되는 상황이다.

 또 연초 이후 세계 증시 매기흐름은 리더쉽이 없는 낙폭과대 소외주간의 로테이션이 기본 구도(3번의 상승, 3번의 하락 국면 연출)가 약화되고 있어 증시 에너지 결집 요소가 부재한 상태이다. 중간 사이클 하단의 지지력이 붕괴된 이후 완만한 하향 채널 형성 이후 등락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지지선은 460P, 2차 지지선은 400P 초반. 중기 저항선은 500∼550P선이 될 것이다. 또한 미국 테러사건으로 IT섹터의 추가조정과 소비재 관련주의 기술적 반락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