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반도체에 대한 비관적 시각의 확대속에서도 삼성전자 주가가 14만원대에서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의 국내외 요인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삼성전자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은 남아 있으며 추가하락시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전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8.8%나 폭락했다는 소식으로 한때 13만4000원까지 하락하는 등 장중내내 13만원대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장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낙폭을 크게 줄여 결국 1000원(0.71%) 하락한 14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가 576M 램버스 D램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알렸음에도 시장반응은 시큰둥했던 것을 고려할 때 장막판 삼성전자가 낙폭을 크게 만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여러 기관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14만원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매수 가격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반도체산업에 대한 향후 전망이 온통 ‘부정론’ 일색이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현 주가 수준은 중장기 관점에서 볼 때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주가들은 지난 10년간 연중 최저 PBR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우동제 현대증권 팀장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도 과거 연중 최저 평균 PBR 1.1배 수준으로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즉 2001년 주당 장부가가 11만원인 점을 감안할 경우 12만원 수준에 근접한 주가하락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 팀장은 “내년 장부가 수준을 감안할 경우 산정되는 삼성전자의 바닥 수준은 12만∼14만원 수준으로 볼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위험이 있지만 장부가 수준으로 하락한 가격대에서는 중장기적 투자자들에게는 삼성전자를 살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홍빈 삼성증권 팀장은 “최근 한달동안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60%에 가까운 주가 하락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30% 이내의 하락을 보이는 등 상관관계가 매우 높았던 양대 반도체 대표주들 사이에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물량 축소는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며 악재들이 모두 드러났다는 점에서 매도로 대응하기보다는 저가 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