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에 남북 IT단지를"

 남북간 IT분야 교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무장지대를 활용한 IT테마파크의 조성 및 IT협력단지 설립안이 제시됐다. 또 남북한과 일본을 엮는 3국간 교류협력 방안도 제안됐다.

 IT분야 대북 전문가들의 모임인 통일IT포럼(회장 박찬모 포항공대 대학원장)아 27일 오후 1시 국내외 200명의 통일IT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주최한 ‘한단계 높은 남북IT교류 협력방안’이란 주제의 창립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새로운 차원의 남북 IT교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리상춘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 컴퓨터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남북 IT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해 한국-조선-일본(해외 동포)을 연계한 3국 IT교류가 필요하다”며 “3국의 민간 기업간 경제협력과 병행해서 IT 학술교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3국간 IT교류를 위해 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과 더불어 북한 IT벤처육성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3국 IT관련 각계각층의 관계자들이 참여한는 공동IT포럼의 개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세호 유니텔 사장은 ‘비무장지대(DMZ)의 공동개발을 통한 IT교류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강 사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DMZ에 ‘통일한국파크(가칭)’를 건설해 방송·영상·게임·모바일 분야에서 남북이 공동사업을 펼치는 한편 남북한을 잇는 철도 및 육로의 접경지역에 ‘통일IT벤처밸리’를 세워 남한의 사업모델·시장가능성과 북한의 우수 기술인력을 결합함으로써 현재의 교류수준을 확대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해외시장 진출시 남한기업들이 북한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과 동반 진출하고 함께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경제 참여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IT기반의 북한 가족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통신 통신망연구소의 김주진 박사도 주제발표에서 “남북한의 통신망 연결과 통신 협력은 정보화의 요구를 실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면서 “남북한 통신통합을 위해 먼저 정보통신 부문의 제도와 조직을 단일화하고 북한 지역에 현대화된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며 북한지역에서 정보통신 사업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업과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찬모 통일IT포럼 회장은 “통일IT포럼 차원에서 이번에 제시된 남북 IT교류 협력 활성화 방안들을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준 bjkang@etnews.co.kr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