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경기침체 및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 추석선물 판매에서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지난해 대비 많게는 300%에서 적게는 30%까지 매출이 신장했다.
고가와 저가상품의 양극화 현상이 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중저가 상품의 매출비중이 높아졌고 이에따라 3만원 안팎의 선물세트와 건강·효도 상품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체별 매출 현황=LG홈쇼핑(http://www.lgeshop.com)은 지난달 23일부터 2주간의 추석특집 행사를 통해 약 6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417억원에 비해 61% 정도 신장한 수치. 특히 인터넷 부문 LG이숍의 매출이 급신장해 지난해 7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68억원으로 약 10배 이상 성장했다.
CJ39쇼핑(http://www.cjmall.com)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10%의 매출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수돌침대’같은 건강·효도 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3주 연속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상승을 주도했다고 CJ39쇼핑 측은 설명했다.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kr)의 경우 단체선물의 매출비중이 줄어든 반면 개인을 상대로 한 매출이 150% 이상 늘어 전체적으로 100% 매출이 늘었다. 목표 20억원을 초과해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솔CS클럽(http://www.csclub.com)은 기업특판 매출에서 지난해 32억원보다 두배 넘게 늘어난 65억원, 개인매출에서는 40% 이상 신장했고 e-현대백화점(http://www.e-hyundai.com)도 추석행사 14일 동안 68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억원에 비해 48% 신장했다.
올 추석 기간에만 300% 이상 매출이 늘어난 쇼핑몰도 있다.
인터파크(http://www.interpark.com)의 경우 지난달 10일간의 ‘추석맞이 선물제안전’을 통해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3억원에 비해 300% 가량 신장했으며 롯데닷컴(http://www.lotte.com)은 이달 1일까지 20일간 행사를 진행,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대비 317%나 늘었다.
◇상품 판매 동향=추석선물은 지난해처럼 정육, 한과, 건식품 등이 주류였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비중이 감소했고 대신 상품권과 건강·효도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TV홈쇼핑의 경우 도깨비방망이나 오스카 만능녹즙기같은 아이디어 주방용품이 높은 인기를 끌었고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기업대상 상품권 매출이 급신장했다.
가격면에서 볼 때 지난해의 경우 소비 양극화로 1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을 찾는 소비자와 2만∼3만원 내외의 저가 상품을 찾는 소비자로 양분됐으나 올해는 3만원 내외의 종합 선물세트 등 기획상품을 비롯, 전반적으로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상품이 많이 팔렸다.
이에따라 업체별로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개인별 구매금액인 평균 객단가는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한편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업대상의 특판매출이 온라인 유통업체에도 일기 시작해 한솔CS클럽과 롯데닷컴 등은 기업대상 매출이 전체 매출 신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새로운 상품 트렌드로 디지털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가 급부상했다. 이유는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추억을 담아오거나 선물용으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