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압력밥솥 시장에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고 있다.
전체 전기밥솥시장에서 65%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압력밥솥을 놓고 성광전자·LG전자·삼성전자 등 ‘빅3’가 치열한 가격싸움을 벌이면서 지난 99년 35만원대에서 형성되던 가격이 최근 15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6월 신제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펴고 있는 LG전자에 대한 여타 업체들의 대응이 본격화되면서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압력밥솥 가격은 최저 12만원대까지 급락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염가형 IH압력밥솥(모델명 104)을 킴스클럽 등 할인점에서 15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한달간 1만2000대 가량을 판매한 LG전자의 밥솥판매 실적은 6월 2만5000대로 두 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7월과 8월에도 각각 2만5000대, 3만대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같이 LG전자가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펴나감에 따라 경쟁사들의 대응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할인점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최저 14만∼15만원, 부방테크론 밥솥이 12만9000원, 성광전자의 쿠쿠 밥솥이 16만∼18만원에서 판매되는 등 지난 5월에 비해 압력밥솥 생산업체들이 4만∼5만원 가량 가격을 인하,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판매전략이 과거 TV광고에서 백화점 시연회 등 행사를 통한 홍보로 전환되면서 판매단가를 낮춘 것이 주효했다”며 “지난 4월말 현재 8%에 머물던 시장점유율이 하반기에는 25% 이상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99년 100만대에 머물렀던 전기압력밥솥 시장규모는 지난해 140만대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는 17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