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하반기 프로젝터 조달을 총액계약 방식으로 바꿈에 따라 프로젝터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총액계약은 기존의 단가계약과는 달리 수요가 있을 때마다 제품을 조달, 구매하는 것으로 업체 입장에서는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요처를 상실하게 되고 조달건수마다 치열한 입찰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대량수요처의 상실로 그동안 이 시장을 겨냥해 다량의 제품을 확보한 업체들의 경우 일반 유통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게 돼 공급초과에 따른 가격인하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프로젝터업계는 공공 및 교육기관 수요가 몰리는 올 연말과 연초를 최대 승부시기로 보고 차별화전략을 내세워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교회나 홈서어터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아 판매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신설 학교와 기존에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있는 교실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새로운 모델까지 갖춰놓고 올 하반기 조달입찰을 준비했던 LG전자는 기존의 조달가격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는 한편 10월 말에 홈시어터 신모델을 출시, 국산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교육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엡손은 가격경쟁은 자제하는 대신 상반기에 조달공급으로 높아진 인지도를 활용해 교육기관과 수의계약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11월에는 1200안시급과 1700안시급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산요도 더이상의 가격경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기존 가격은 유지한 채 고휘도제품 등 기술력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상반기 조달을 통해 공급된 프로젝터는 3000대 정도며 올해 국내 전체 프로젝터 시장은 2만대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