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I 입찰에 4개 업체 참여

 한국통신의 시스템통합(SI) 자회사인 한국통신기술(KTI) 매각에 4개 중소 SI업체가 참가신청서를 제출, 앞으로의 매각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I 매각 주간사인 굿모닝증권은 “지난달 26일 참가신청 서류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4개 업체가 참가를 신청했으며 이들 4개 업체 모두 적격자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각 참가 업체끼리의 가격담합 소지를 없애기 위해 구체적인 참가회사의 이름은 당분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매각 주체측은 설명했다.

 또한 굿모닝증권 관계자는 “이번 적격심사를 통과한 4개 업체는 오는 12일 실시될 가격입찰에 모두 참가할 것으로 보여 이번 2차 입찰에서 매각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실시된 1차 입찰에서는 불투명한 사업전망과 한국통신기술측 노조의 반발로 인해 잠재 투자자들이 입찰 참여를 기피, 매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민영화 후 불투명한 사업전망을 1차 입찰이 무산된 주요 요인으로 판단하고 매각 후 3년간 현행 자회사와 동등한 수준으로 협력관계를 유지, 총 975억원의 순매출 물량을 보장하는 새로운 매각조건으로 재입찰에 나섰다.

 또한 초고속 무선LAN, 인터넷데이터센터(IDC), EDI, B2B, 사이버드림타운 등 신규 5개 사업 추진시 한국통신기술에 우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특히 이번 2차 입찰에서 KTI 노조측은 “최근 모회사인 한국통신과 합의한 대로 매각추진 작업에 최대한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 매각의 성사 여부는 한국통신이 산정할 예정 가격과 인수희망 업체들이 제시할 금액의 차이를 어느 정도 최소화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그동안 진행된 공공기업 매각에서도 매각 주체측의 경직된 예가 산정 방식이 실제 매각 성사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굿모닝증권측도 “공공기업 특성상 융통성 있는 예가 산정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KTI 매각에 대한 한국통신의 입장도 매각금액보다는 연내 매각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만큼 보다 현실성 있는 예가 산정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현재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4일부터 11일까지 실사작업을 거친 후 적격심사를 통과한 4개 업체를 상대로 가격입찰을 실시해 최종 매각 대상업체를 선정, 19일에 매각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