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겸 회장인 빌 게이츠가 미국 최고 부자 자리를 8년째 기록했다.
미 격주간 경제지 포브스는 다음달 1일자로 발행되는 최신호에 미국 400대 부자 중 게이츠 회장의 재산이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 덕분으로 지난해 630억달러에서 70억달러 감소에 그친 540억달러를 기록하며 8년째 정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 MS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과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월가의 전설적 투자가 워런 버펫에 이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엘리슨 회장은 작년 2위에서 두단계 주저앉은 것이다. MS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도 톱10에 끼는 재력가임을 과시했다. 작년에 명단에 들었던 유력 PDA업체 핸드스프링의 공동창업자 도나 두빈스키와 제프리 호킨스는 올해 탈락했다. 휴렛패커드(HP)를 창설한 울리엄 휴렛은 사망한 관계로 400대 거부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한편 미국 400대 부자의 재산 총액은 지난해 1조2000억달러에서 올해 9460억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포브스가 지난 82년 명단 발표를 시작한 이후 재산총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세번째 사례다. 지난해 400대 부자에 포함됐던 ‘신경제’ 기업인 54명은 올해 명단에서 빠졌으며 이를 소매와 제조업과 같은 전통 분야 기업인들이 대신했다. 400대 부자들의 평균재산은 지난해보다 6억달러 줄어든 24억달러였으며 10억달러 이상의 재산가는 274명에서 236명으로 줄었다. 또 400대 부자 중 상속으로 큰 돈을 갖게 된 사람은 149명이었고 나머지는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다. 대학 졸업자는 279명이였으며 이들의 평균재산은 22억달러였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92명을 배출해 38명의 뉴욕시를 크게 앞질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