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정웅 대림정보통신 사장
외국사람들은 학교에 입학지원서를 낼 때나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때 추천서라는 것을 꼭 첨부하도록 한다. 추천서를 통해 제대로 된 사람을 뽑자는 의도에서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추천서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다.
이제 우리나라도 노동시장이 유연해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퇴직하고 입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기업들에는 인력 유·출입에 따른 조직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입·퇴사가 빈번히 일어날 경우에 문제가 되는 것은 조직 내에 있는 지식들이 축적되지 못하고 그대로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 내에서 암묵지들이 형식지로 변화되는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할 경우 조직이 치매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빈번한 인력 유·출입은 자칫 잘못하면 기업에 화를 초래할 수가 있다.
때문에 필자의 회사에서는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추천서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경력사원을 채용할 때면 지원자들에게 전 직장상사의 평가내용을 담은 추천서를 반드시 제출토록 하고 있으며, 다음의 3가지 효과를 얻고 있다.
첫째, 노동의 품질이 향상될 수 있다. 추천서를 요구하게 되면 옮기기 전 직장에서 성실히 근무하지 않거나 도덕적 해이와 같은 잘못을 저지를 경우 추천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열심히 근무하게 되고 노동의 품질은 자연 높아지게 된다.
둘째, 개개인 노동의 품질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전 직장의 입장에서 보면 직원이 퇴사하면서 업무 인수인계를 대충 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못하게 막는 효과가 있다.
셋째,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회사의 경우 추천서를 통해 지원자가 전 직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또 어떤 업무를 잘 하는지 파악할 수 있으므로 보다 합리적인 인력선택을 할 수 있다.
이같이 추천서는 직장인으로 하여금 이직시 좋은 끝맺음 습관을 몸에 익히게 하고, 기업에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므로 보다 많은 기업들이 필자의 회사처럼 추천서 제도를 도입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