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가 문화콘텐츠입니다. 몇년 후면 이 같은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이달부터 사단법인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하는 문화콘텐츠투자기관협의회 이인규 초대 회장(43·무한기술투자 사장)은 국내 문화콘텐츠 분야가 세계 일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문화콘텐츠의 특징은 독점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것과 ‘원 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IT는 후발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을 들고 나올 경우 이전의 기술은 곧바로 퇴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지만 문화콘텐츠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수익창출이 가능합니다.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회장이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자신하는 것 중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투자기관들의 높은 투자열기를 꼽았다. 특히 지난달 28일 출범식을 가진 문화콘텐츠투자기관협의회가 그 중심에 서서 문화산업 부흥의 기치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협의회는 크게 투자재원 조성, 문화콘텐츠 산업 정보 공유, 효율적인 투자시스템 구축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듯이 벤처캐피털의 든든한 뒷받침이 없이는 산업 자체가 발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에서도 인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현재 문화콘텐츠투자기관협의회에는 40여개의 벤처캐피털과 일반 사업법인, 외국계 벤처캐피털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 중에는 특히 워너브러더스 등 세계적인 문화산업 분야 메이저 회사들도 포함됐습니다.” 초기부터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회사들을 참여시켜 국내 문화산업의 세계화를 촉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투자설명회 개최는 물론 관심있는 투자분야별 소그룹화를 통해 전문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이 회장은 밝혔다.
“아직까지 문화콘텐츠 산업의 관심 분야가 영화·온라인게임 등에 집중돼 있습니다. 기형적인 성장에 대한 비판도 많지만 문화콘텐츠 산업 자체가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 앞으로 유통·캐릭터 산업 등으로 그 영역이 급속히 넓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협의회는 이런 확산에 단초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문화콘텐츠 산업 부흥의 기수를 자처하고 나선 문화콘텐츠투자기관협의회와 초대 회장을 맡은 이 회장의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글=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