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차세대 금융정보시스템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각 금융기관들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급속하게 변해가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선진 금융정보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은 금융사업의 정보기술(IT)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IT가 곧 회사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됨에 따라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IT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IT에 대한 투자는 줄지 않고 있어 금융권의 이러한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다음달 주택은행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국민은행(행장 김상훈)은 차세대시스템인 ‘뉴뱅킹시스템’을 4일부터 본격 가동한다. 총 500여억원의 개발비와 3년의 개발기간이 소요된 뉴뱅킹시스템은 대용량 병렬처리 시스템, 무정지 24*365체제, 무장애 운영 등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이 시스템을 통해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할 수 있고 합병 이후 예상되는 업무급증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증권(대표 박중진)은 지난 1년 동안 준비해 온 신영업시스템 ‘마이 탑스(My Tops)’를 4일 가동한다.
이 회사는 신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개발 및 관리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미뤄온 원장이관을 완료했으며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한 원격지 재해복구센터도 구축했다.
알리안츠제일생명(대표 미셀 캉페아뉘)도 차세대시스템인 ‘CLIP(Core Life Implementation Project)’을 설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CLIP 프로젝트를 통해 그간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운영되던 7개 핵심업무를 유닉스 기반의 클라이언트서버(CS) 환경으로 전면 재개발했다. 시스템 개발에는 총 250여억원이 투입됐으며 1년 8개월이 소요됐다.
교보생명(대표 권경헌)은 지난 2년간 준비해 온 차세대 시스템 ‘NICES(New Insurance system for Customer Emotion & Satisfaction)’ 개발을 마치고 오는 12월 중순부터 시스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외환은행과 흥국생명도 차세대 시스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등 선진 금융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