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라이선스 대폭 손질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및 업그레이드 제도가 10월부터 전면 개편된다.

 그동안 MS는 오픈·셀렉트(select)·EA 등 라이선스 제도(버전 5.0)와 병행해 버전 업그레이드(VUP), 제품 업그레이드(PUP), 경쟁사 제품 대체 업그레이드(CUP), 최신 버전 사용권한(UA) 등 다양한 업그레이드 제도를 운영해왔는데 10월부터는 라이선스 제도를 종전의 5.0에서 6.0으로 바꾸고 업그레이드 제도를 폐기하는 대신 SA(Software Assurance) 제도를 신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라이선스 제도의 핵심은 SA다. 다소 생소한 용어인 SA는 종전의 업그레이드 제도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SA계약을 한 고객에 대해 신제품 출시시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고 제품 사용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SA 가격은 연간 단위로 산정한다. 라이선스 기간이 통상 2년(오픈 라이선스) 내지 3년(select나 EA계약)이기 때문에 기업고객들은 라이선스와 별도로 2∼3년의 SA를 구매해야 한다. MS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응용 프로그램(오피스XP 등)과 운용체계(윈도XP 등)의 1년치 SA가격은 라이선스 가격의 29% 수준이며 서버의 경우는 라이선스 가격의 25%를 SA가격으로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고객들은 MS제품 구입시 라이선스·SA를 함께 구매해야 한다. SA를 구입하지 않고 라이선스만 구입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기능향상 제품이 나올 때마다 라이선스를 구입해야만 한다.

 이처럼 라이선스 제도가 변경됨에 따라 10월부터는 대형 고객 대상 영업 협력업체(LAR), 총판, MAP(소규모 고객 대상 영업 협력업체) 등은 새로 도입된 라이선스 및 SA제도에 따라 서버 및 데이터베이스·애플리케이션·운용체계 관련 제품의 영업을 추진해야만 한다.

 현재 새로 도입된 라이선스 및 SA제도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가격인상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지만 MS측은 종전의 복잡한 라이선스 및 업그레이드 제도를 간편화하고 고객들이 제품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번 라이선스 제도 변경으로 고객들의 제품 초기 구매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MS협력사의 고객영업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MS가 최근 채널정책을 크게 바꾸면서 일부 혼선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MS측은 내년 1월까지 기존 UA계약 고객 등을 대상으로 SA계약을 인정하는 등 과도적인 제도 운영방안도 마련해 고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용어 정의>

 *오픈 라이선스:최소 구매시 최소한 5라이선스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 적용되는 라이선스 제도.

 *셀렉트(select) 라이선스:3년 기간 동안 라이선스에 대한 필요를 예상할 수 있는 중규모 및 대규모 고객에 대해 대량구매의 이점을 제공하는 라이선스 제도.

 *EA(Enterprise Agreement):200대 이상의 PC를 소유하고 있는 고객에 대해 대량구매의 이점을 제공하는 라이선스 제도.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