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께 코스닥등록법인수가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신시장인 코스닥시장이 거래대금에 이어 거래기업수마저 구시장인 증권거래소를 추월함으로써 국내 최대 증시로 부상한 셈이다.
다만 단기간의 거래기업수 급증이 정보기술(IT) 산업침체와 맞물려 ‘거품’ 붕괴라는 심한 후유증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56개사가 증가한 코스닥등록법인수는 이날 현재 660개사로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수 691개사에 비해 31개사가 적다. 그러나 등록을 승인받아 주식공모까지 마친 10개사가 다음주말까지 등록될 예정이고 28개사는 현재 공모를 계획중으로 이달내 등록된다.
이에 비해 거래소는 다음달 중 신규상장될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공모후 등록까지 15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말께 코스닥등록법인수가 상장기업수를 초과할 것으로 증권업협회는 예상했다.
코스닥시장이 지난 96년 7월 1일 경쟁매매제를 도입하며 출범한 후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5년 3개월만에 거래소시장을 앞지르게 된 것이다.
코스닥시장은 이미 지난해 거래규모에서 거래소시장을 능가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벤처 침체로 인해 거래대금이 거래소와 비슷한 1조8000억원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새로운 기업들을 대거 등록시키면서 부실기업들을 솎아내는 일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시장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한편 코스닥등록법인수는 지난 98년말 331개, 99년말 457개, 2000년말 608개 등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