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조합 결성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4분기에는 주요 선발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조합 결성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3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무한기술투자·KTB네트워크·산은캐피탈 등 대형 벤처캐피털은 이달부터 올해말까지 15개 투자조합을 결성할 예정이다. 또 우리기술투자·한솔창투·한능벤처기술투자 등을 비롯한 벤처캐피털이 최근 총 470억원 규모의 7개 투자조합 결성을 완료하고 중기청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등 벤처투자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벤처캐피털의 경우 여전히 투자조합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체적인 벤처투자 자금시장의 활기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올 하반기 들어 결성된 투자조합은 지난 7월 3개 285억원, 8월 5개 400억원, 9월 2개 166억원 등에 머물렀으며 이들 투자조합의 규모도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에 그쳤다.
올들어 단 한건의 투자조합도 결성하지 못했던 한국기술투자의 경우 연말까지 문화콘텐츠조합을 포함해 총 600억원 규모의 5개 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시기별로는 10월, 12월에 각각 1개, 11월에 3개로 예정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도 상반기중 대덕무한벤처투자조합(3월, 100억원)과 무한벤처투자조합 5호(3월, 56억원) 등 2개의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MBC와 50억원과 1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연말까지 총 660억원 규모의 5개 조합을 결성할 방침이다. 이 중 무한음악엔터테인먼트투자조합, 무한농업바이오투자조합, 입체콘텐츠투자조합은 조합 출자 대상자들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다.
또 상반기까지 3개 조합에 225억원의 투자조합만을 결성했던 KTB네트워크는 지난 8월 10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1호를 결성한 데 이어 연말까지 총 350억원 규모의 2개 조합을 추가로 결성키로 했다. 100억원 규모의 미쓰이벤처캐피털(MVC)펀드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250억원 규모의 IT전문투자조합도 정통부 출자금 100억원을 포함, 1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산은캐피탈은 지난 8월말까지 4개 조합 430억원을 결성했으나 지난달 60억원 규모의 경북벤처펀드 결성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IT전문투자조합(250억원), 부품소재펀드(200억원), 연기금펀드(300억원) 등 총 750억원의 투자조합을 추가 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동원창투가 미국의 벤처캐피털과 펀드결성을 진행하는 등 연말까지 200억∼3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 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출자 여력이 있는 몇몇 대형사를 중심으로 투자조합 결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업계 전체적인 투자조합 결성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