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자사주취득 급증

 코스닥시장의 자사주취득이 급증하고 있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코스닥증권시장 자사주취득 기업은 18개로 전달(5개)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취득주식수와 취득금액도 전달보다 각각 119%, 138% 증가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미국 테러참사 후 증가하고 있는 코스닥등록기업들의 자사주취득이 지난 21일 자사주 취득규제완화 조치 시행으로 더욱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득규제완화는 취득주식수와 취득금액의 양적인 증가뿐 아니라 취득패턴을 크게 변화시켰다. 취득규제완화 조치 이후 발생한 자사주 주문 49건 가운데 규제완화 이전에 적용됐던 1일 매매한도의 초과건수는 23건으로 총 주문건수의 47%로 나타났다. 또 규제완화로 허용된 장중주문과 주문정정도 이전보다 각각 73%, 29% 늘어나 자사주취득 패턴도 크게 변화했다.

 자사주취득은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2일부터 27일까지 자사주를 취득한 11개 기업의 주가등락을 비교한 결과 자사주취득 기업이 코스닥지수 등락대비 평균 13.9%의 초과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한 쌍용정보통신을 제외하면 초과수익률의 폭이 더 커졌을 것”이라며 “자사주취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사주취득이 반드시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지적이다. 교보증권은 최근 자사주취득과 주가관계를 분석한 자료에서 “자사주취득은 해당기업의 주가상승을 유발하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사주취득이 내부유보된 이익금을 자기주식으로 교환하는 형식이어서 기업의 현금유동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