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코스닥등록기업들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전환가 및 행사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 물량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될 뿐 아니라 기업의 재무부실도 우려된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테러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지난달 12일 이후 CB와 BW의 전환가 및 행사가를 하향조정한 코스닥기업은 모두 17개사(18건)로 평균 조정폭은 32.6%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엠플러스텍이 해외BW의 행사가를 2754원에서 1062원으로 61.4% 내려 조정폭이 가장 컸으며 프리챌홀딩스도 해외CB의 전환가를 3205원에서 1326원으로 58.6% 내렸다.
또 이오리스(51.4%), 메디다스(50.8%), 인바이오넷(50.0%), 디지텔(49.4%) 등도 전환가를 절반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전환 및 행사가 조정은 주식연계채권의 발행계약에 주가와 연동해서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 때문으로 통상적으로 발행후 만기 1개월 전까지 3개월마다 조정하는데 최근 주가의 급락에 따라 조정폭이 커졌다.
이처럼 전환가를 대폭 내리면 그만큼 전환청구권과 인수권의 행사에 따른 발행주식수도 늘어나 기존의 물량부담에 더욱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물량부담 외에도 주식발행초과금이 감소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구주주의 잠재적 혜택도 줄어들고 재무제표상 손실보상 충당재원도 감소하기 때문에 재무적인 부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