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증시 전망 ‘테러장세에서 경기장세로.’

 ‘테러장세에서 경기장세로.’

 지난 9월이 미국 테러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시장을 짓누른 한달이었다면 10월은 테러쇼크의 후유증으로 인한 경기침체 정도에 따라 주가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미국 테러쇼크로 국내 증시를 포함한 전세계 증시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중순 이후 본격화될 3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다. 또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바람으로 인한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테러응징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월 중 주목되는 해외 변수는 역시 미국 경제지표와 추가 금리인하 여부다. 또 본격적인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의 도래로 미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국내 관련주들의 주가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증시에 부담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저조한 실적과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 계획의 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테러사태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며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 행정부의 재정지출 고려로 오히려 미국 경기회복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국내 변수에서도 3분기 경제여건이 생산, 수출, 투자 등 그동안 기업차원의 경제활동 위축이 문제였으나 앞으로는 민간소비도 위축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증시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또 3분기를 마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실적호전주와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옥석가리기’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달 특수상황으로 시장의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따라서 이달 국내 주식시장은 돌발 악재나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미 경기회복 지연과 악화된 기업실적 전망 등 악재들이 반영된 상태”라며 “결국 돌발적인 재료가 나오지 않는 한 주가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며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10월장의 관심종목으로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낙폭과대 우량주를 꼽고 있다. 또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악화 속에서도 실적이 호전된 종목들을 최우선 관심대상으로 꼽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달 초순에는 전자복권·스마트카드 관련주와 기관들의 저가 매수세를 감안한 정책수혜주·지수관련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고배당 가능종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증권은 정보기술(IT)주 중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업종은 현금흐름이 경기에 상관없이 안정적이고 내수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외요인이 국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는 경기방어주와 내수관련주들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며 “아울러 우량기업인데다 주가가 폭락한 종목들은 기술적 반등시 가장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