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IT주 부각될 전망

 증시가 3분기(7∼9월) 결산을 마무리하면서 실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정보기술(IT)업체들이 경기침체와 미국의 테러쇼크까지 겹쳐 3분기에도 실적부진을 면치못하는 가운데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업체들은 ‘진흙속의 진주’처럼 돋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IT업체 중에선 통신서비스업체가 가장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통신서비스업체는 IT 경기불황에도 분기마다 지속적인 실적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흑자경영에 돌입한 LG텔레콤은 3분기에 700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전체 경상이익(989억원)의 70%가 넘는 수치다. 김건오 LG텔레콤 재무부장은 “3분기는 데이터서비스 등 수익성 높은 부분의 매출증가로 2분기보다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등 선발 대형 통신서비스업체의 경우는 3분기 수익개선 폭을 어느 정도로 늘릴 지에, 하나로통신 등 후발업체들은 영업이익을 통한 수익개선을 이끌어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높은 대미의존도로 미국의 테러쇼크의 영향이 예상되는 부품업체 중에서는 대덕GDS가 3분기 실적개선으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환율상승과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의 매출증가로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각각 6% 가량 증가한 454억3400만원과 73억74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현종 대덕GDS 부장은 “3분기 평균 환율이 1295원으로 2분기(1285원)보다 10원 상승한데다 디지털 AV시스템 등에 사용되는 MLB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트톱박스업체인 휴맥스는 3분기 매출이 전분기(550억원)보다 55% 가량 늘어난 8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 해외 현지법인의 재고조정을 끝마친 게 3분기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며 “순이익도 2분기(140억원)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산자원통합관리시스템업체인 누리텔레콤은 3분기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100% 가량 증가한 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은 “행정정보망 회선통합 프로젝트 수주 등 전산자원통합관리시스템인 NASCenter의 매출 증가로 3분기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전통적으로 매출이 집중되는 4분기에도 실적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수익모델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인터넷업체의 손익분기점 도달 여부와 상반기 실적부진으로 고전했던 시스템통합(SI) 및 소프트웨어업체의 실적개선도 관심거리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IT업체들의 실적부진이 잇따르면서 실적호전 업체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증시가 모멘텀만 찾는다면 실적호전 IT업체들의 주가가 가장 먼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