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이 16.6%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지만 감소율은 8월(-20.2%)에 이어 두달째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8, 9월 감소율이 둔화된 것은 10월 초 추석연휴를 앞두고 월말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수출부진속에서도 반도체 및 컴퓨터의 가격 하락세가 진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9월중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126억2300만달러(통관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의 151억3300만달러보다 16.6% 감소했다.
수입은 117억3700만달러로 지난해 132억9200만달러에 비해 11.7%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 8월 4억5500만달러의 2배 규모에 달하는 8억8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3% 감소한 것을 비롯해 컴퓨터 34.0%, 철강 5.0%, 석유제품 4.0%씩 줄어들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27% 늘어났으며 가전 2%, 생활용품 2%, 전선 30%, 자동차 2%가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가격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7월 8억8000만달러, 8월 9억달러에 비해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펜티엄4가 출시된 컴퓨터도 9억1000만달러가 수출된 것으로 추정돼 8월의 8억달러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는 그러나 미국 테러의 여파로 수출회복시점이 당초 기대한 올 4분기에서 내년 상반기 이후로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산자부측은 그 이유로 9월 수출에는 미국 테러참사의 직접적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4분기부터는 우리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에서의 소비심리 위축현상이 수출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한편 올 1∼9월 무역수지 누계는 수출이 작년대비 10.0% 감소한 1143억5500만달러, 수입은 10.3% 줄어든 1067억2700만달러로 76억28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